제23회 IYF영어말하기대회에서 곽예승(경기대학교 3학년)씨가 1등에 해당하는 국회 교육위원장 상을 수상했다. 원고 내용이 좋아 영문과 국문으로 소개하면서, 생생한 스피치 도전기도 들어본다.‘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나의 할머니는 제주 마을 ‘하도리’에 사는 해녀입니다. 할머니는 열아홉 살부터 여든 살이 된 지금까지 60년 이상 해녀로 살아오셨어요. 해녀는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오직 자기 의지로 호흡 조절을 해가며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그 때문에 바닷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수면에 올라오면 곧
달이 열한 번을 떴다 지고 12월에 다다랐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가난한 선비가 정월 초하룻날 앉아 1년 동안 양식을 미리 계산해 보면 참으로 아득하여 하루라도 굶주림을 면할 날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섣달그믐에 이르러 보면 의연히 여덟 식구가 모두 살아있어 하나도 죽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한 해를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이치를 아는가?”라고 말했다.옛 어른들은 부족한 양식으로 늘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만 했지만, 5백여 권의 저서를 남긴 정약용 선생을 보면 정신적인 풍요와 깊이는 오늘날 세대와 차이가 크다. 요
글을 고치고 다듬는 퇴고推敲는 작가마다 하는 법이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숙성’한다는 점이다. 초고를 쓴 뒤 한참 내버려둔다. 기간은 작가마다 다르다. 누구는 몇 주 동안, 누구는 몇 달 동안, 누구는 초고를 쓴 기간만큼 잊고 지내다가 다시 꺼낸다. 원고를 거의 잊어버릴 정도, 낯설게 느낄 정도가 될 때까지 내버려둔다. 그런 상태가 되면 오자를 고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 정도만 손본다.일정 기간 동안 원고와 거리를 두는 까닭은 ‘낯설게 하기’의 과정이다. 베스트셀러 《7년의 밤》,《완전한 행복》을 쓴 정유정 작가는 일
나는 올해로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다. 연초가 되면 남편은 조용히 방에 들어가 A4용지를 꺼내 지난 해를 마무리한 소감을 적고, 한 해의 계획을 정리했다. 나도 그 시간이 유용하다 생각했지만, 굳이 시간을 내어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벅찬데….’ 연말 혹은 연초라고 내게 특별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2022년의 12월은 좀 달랐다. 2023년을 떠올리면 설렜다. 그 이유는 하나. 당시 불룩 하게 나왔던 나의 배 속에 있던 우리 딸 ‘서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올해 초, 고대하던 예쁜 딸이
2023년의 겨울을 맞으며, 올해의 겨울과 지난 4년간의 겨울은 향기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저마다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지난날 나에게 겨울은 찬 바람과 함께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4년 전 이맘때 대학을 휴학하고 경찰공무원을 준비했지만 두 번의 도전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우리 가정은 형편이 어려웠다. 하루 빨리 부모님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나 자신이 처량했다.‘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있다. 깨진 유리창을 재빨리 수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갈수록 그 여파는 커지게 된다
제23회 IYF영어말하기대회에서 윤서린(연세대학교 1학년)씨가 최고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청중을 감동시킨 그의 스피치 내용을 국문과 영문으로 소개한다.여러분은 살면서 매일 기다려지는 것이 있나요? 누군가는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라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거창한 질문이 가장 간단한 답을 갖고 있죠. 제 대답은 바로 ‘아침 식사’입니다. 크림치즈와 아보카도를 올린 베이글을 먹든, 따뜻한 밥 한공기에 계란후라이와 김치를 먹든, 든든한 아침 식사는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뜻합니다.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건 제게 절대 있을
비평이나 세평을 두려워하며 쓰는 글은 최악이다. 글을 쓸 때는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써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서 쓰는 게 아니다. ‘내 이야기’를 솔직히 쓰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고 가치 있는 글이 된다.일본 유명 작가 30인의 마감 분투기를 엮은 《작가의 마감》이라는 책에 장정일 작가가 추천 글을 썼다. ‘아무도 안 봐, 아무도. 그러니 신경 쓸 것 없잖아’라는 제목인데, 마감의 고통을 헤쳐 나가는 장 작가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장 작가는 원고 마감에 앞서 사우나에 가서 네다섯 시간씩 아무
학생, 직장인, 주부 등 많은 사람이 바쁜 일상 탓에 글 쓸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우리는 누구나 24시간을 산다. 아끼고 알차게 쓰면 시간의 값어치는 더 커진다. 자투리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면 뜻밖에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글도 쓰고, 책을 낼 수도 있다. 그중에 스마트한 방법을 찾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시간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스마트 기기와 친해지면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돈 버는 부동산에는 공식이 있다》를 쓴 민경남 작가는 ‘감사의 글’ 마지막 문장을 “마지막으로 긴 출퇴근 시간 동안 저를 태워주고
1. 소통은 열린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소통을 잘 하려면 내 마음을 여는 것이 우선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마이너스극과 플러스극이 연결될 때 전류가 흐르듯이, 내 마음을 열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마음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마음이 연결되면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2.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 수 없다얼굴은 볼 수 있어도 마음은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 언어는 마음을 표현하라고 만들어진 도구다.
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막히지 않고 잘 소통하고 있을까?나의 의사소통 유형을 알아보기 위해 자가진단을 해보자.이상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아닌 평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질문에 ‘∨’ 표시를 한다. 대부분 그렇다 : 3점, 그런 편이다 : 1점, 아니다 : 0점으로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색깔로 자신의 유형을 확인한다.회유형 (1~6번)자신보다 타인과 상황을 더 중시하는 유형자신보다 타인을 더 신경 쓰는 회유형은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상대의 기분에 지나치게 맞추다보니 정
학창 시절 많은 이들이 문학소녀, 문학소년을 자처하며 한 번쯤은 작가의 꿈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현실의 녹록지 않은 문제 앞에 조용히 꿈을 접고 있다면, 슬로 스타터 작가들의 이야기를 길잡이 삼아 주저하던 발걸음을 다시 내딛어 보면 어떨까.수많은 그물을 쳐놓다, 박완서‘예술성이 높은 것은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암묵적으로 통용되던 문학계 불문율을 깨고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던 소설가 박완서.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한국인이 사랑한 대표 작가로 인정받은 그가 나이 마흔에 등단했다는 사실은 의외의 놀라움을 준다. 뒤늦게 작가
민음사 교정‧교열 팀을 소개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대학교수도 글이 거칠고, 문인들 글도 언제나 야무지진 않다. 이 팀은 글의 품질 유지를 위해 저자에게 원고 수정에 대한 의견을 보낸다. 저자에 따라 이를 불쾌해하기도 해서 난감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 팀이 “글 잘 쓴다.”고 꼽는 필자는 신문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이다. 장 작가의 글은 손댈 데가 별로 없고, 오자도 거의 없다고 칭찬했다. (최문선, 스태프가 사는 세상, “저자와 교정지 넘기며 신경전” 글 다듬는 글벤저스, 한국일보, 2018년 3월 24일) 신문사에서 혹독하게 훈
무슨 일을 계획만 하고 시작을 미루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실행에 옮기기 직전에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뒤로 물러서기도 한다. 그러나 성공의 자리에 선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내가 일하기에 완벽한 때는 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는 게 좋다고 말이다.마이크로 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서두르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실패했다고 무너지지 마라.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위로해라. 안 된다고 낙심하지 마라.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해라. 틀렸다고 포기하지 마라. 다른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라.
“올해 하반기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2023년의 하반기가 이미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새해에 계획한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계획을 일부 수정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바로 지금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말처럼, 아직 우리에게는 올해 넉 달의 시간이 남아 있다. 투머로우 독자 중 자칭 슬로 스타터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반기 계획에 대해 물었다.(슬로 스타터 Slow Starter의 사전적 정의는,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부진하지만 경기를
김정선 작가는 자신이 펴낸《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에서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면 공연한 걸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교정‧교열 전문가인 김 작가는 김훈의 소설에서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같은 접속부사가 얼마나 쓰였는지, 혹은 보조사 ‘은, 는’과 주격 조사 ‘이, 가’ 중 ‘이, 가’가 얼마나 많이 쓰였는지 세어본다. 그에 따르면 접속부사 ‘그러나’가《남한산성》에는 딱 한 번, 《흑산》에는 열다섯 번 나온다.김정선 작가는 접속부사는 말이라기보다는 말과 말을 이어 붙이거나 말의 방향을 트는 데 쓰는 도구
월드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 오리사주 자르칸에서 온 고스너 복음주의 루터 교회의 조한 당 총회장 비숍Rt. Rev. Johan Dang이 언어와 관습, 식생활도 다른 한국의 가정에서 9박 10일간의 긴 여정을 함께 했다. 현지인의 생활에 거리를 두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생활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 가능한 홈스테이. 인도 손님과 집주인의 잊지 못할 추억 만들기에 귀 기울여보자.한국에 오신 소감을 말해주세요.네. 여름이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인도에 비하면 이곳의 기온은 너무 좋습니다. 도로 정비도 잘 되어 있고요. 인도는
7월,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34개국 대학 총장 및 교육 관계자 107명이 각국의 청소년 문제 해결 및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교육포럼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한 말라위대학교 삼손 사지두Samson Sajidu 총장을 만났다.“교육에 있어서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며, 교류는 자신에게 없는 좋은 가치관을 배우는 여행과 같다.”라고 말하는 삼손 사지두 총장과 인터뷰를 시작했다.한국을 처음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우리 말라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64년에 한국이 아주 가난했다고 알
글 배유미(대학생)저는 이번 IYF 월드캠프에서 세계장관포럼 의전팀에서 활동했어요. 이 팀은 각국에서 오신 장·차관 및 정부관계자들이 행사를 참석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옆에서 서포트하며 수행하는 일을 해요. 저희는 그분들의 스케줄에 맞춰 이동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합니다. 안전 수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위치와 상태를 항상 파악하고 보고해야 해요. 그리고 의전실장님이 지시하는 걸 그대로 듣고 따라야 하고요. 자기 주장이 강한 제게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듣고 따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처
글 서강현(영국 유학생)안녕하세요? 런던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스무 살 학생입니다. 방학을 맞아 새로운 기회를 찾다가 세계장관포럼 서포터즈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링크 코리아 활동에 자원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국제개발이나 협력관계 분야에 진출하고 싶거든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부산에 와서 세계장관포럼에 참석했습니다. 팀별로 단체 활동을 했는데 처음 만난 사람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초기엔 원활하지 못했어요.우리 팀원들은 전공이 다양했어요. 전공에 따라 같은 문제도 접근 방법이 각기 다르지 않습니까? 저는 정치 모델
글 골드버그 제노Goldberg Zeno저는 미국에서 왔어요. 최근 한글 배우기 동아리에 가입해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친구로부터 한국에서 월드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 행사에 대해 알아 보니,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뉴욕에서만 살아 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어를 쓰지 않는 외국인과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라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활짝 열고 있으면 제가 다른 언어를 배우든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