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행가들은 ‘떠나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은 같은 환경과 사람, 반복되는 일 속에 묻혀 살다 보면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올해 초, 세상과 삶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법을 배우고자 세계 각국으로 봉사를 떠난 대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경험하고 있을까? 아르헨티나에서 봉사 중인 정연주 단원이 엄마에게 보낸 감동의 편지와 딸의 변화를 응원하는 김길남 씨의 진심 어린 답장을 소개한다.엄마 아빠 안녕!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아.편지 안에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
“설령 시간을 돌려, 일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져도 저는 거제 바다를 택할 거예요.” 세상의 수많은 바다 중 거제 바다가 가장 좋다는 신호진 씨. 거제도의 쪽빛 바다는 그가 매일 마주하는 ‘힐링’의 장소이자, 그의 생업이 이루어지는 ‘일터’이다. 밀물과 썰물의 흐름이 출근 시간을 결정하고, 바람과 파도 읽는 법을 배워야 하는 그의 직업은 바로 ‘해녀’이다. 2년 전, IT회사 사원증을 벗고 고무 잠수복을 집어 든 그에게 ‘바다’의 의미를 물었다.거제 바다가 무척 매력적인가 봅니다.특히 바닷속이 아름다워요. 거제 바다가 지리상 동
약속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어준다. 기업의 약속은 소비자와 기업을, 근로자와 기업을, 사회와 기업을 이어주며 나아가 한 개인에게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소중한 약속으로 단단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기업들을 소개한다.해뜨는 식당1,000원으로 라면 한 봉지 사기도 힘든 요즘이다. 하지만 전라남도 광주 대인시장에 위치한 ‘해뜨는 식당’의 밥값은 13년째 1,000원이다. 식당에는 2010년 처음 문을 연고故 김선자 여사의 사진이 걸려 있다. 시장에서 구제 옷을 팔며 상인들과 점심을 나눠 먹던 것이 시작이었다.
대학생들이 해외봉사를 결심하는 동기는 가지각색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나만을 위하는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하는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 등. 김혜민 씨의 경우는 해외봉사를 결심한 이유가 오직 하나였다고 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지난 달, 에티오피아에서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그를 만나 그가 경험한 ‘변화’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해외봉사를 결심한 이유가 ‘변화’를 원해서였다고요. 네. 학창 시절에 가난한 가정형편을 원망하며 방황을 했어요.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멋대로
나는 한국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멕시코 사람이다. 여기에 온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평소 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1년 전 여행차 왔던 한국의 매력에 빠졌고, 멕시코와 유독 교류가 많은 나라인 한국에서 유학을 결심했다. 조금 늦더라도, 내가 꿈꿨던 일을 해보고 싶었다. 부모님은 나를 만류하셨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올해 초, 고집스러운 딸에게 화를 내시는 엄마와, 조용히 눈물을 닦으시는 아버지를 뒤로한 채 나는 한국에 도착했다.한국살이 첫째 관문은 살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감사하게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건 마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처럼 흥미롭다.”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하는 정성권 씨. 한국에서 남의 자췻집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국내외 500여 곳의 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에 담긴 자취생들의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왔다. ‘자취’를 소재로 한 콘텐츠로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올해로 자취 5년 차를 맞는 프로 자취러 정성권 씨. 그의 실제 ‘자취생활’은 어떠한지, 알아두면 좋을 ‘자취 노하우’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반갑
자취를 처음 시작한다면, 사소한 것 하나도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고 말이다. 초보 자취러들의 고민 사연을 모아, 선배 자취러에게 물었다.Q. 20살, 대학생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었어요. 자는 시간이 늦어지니, 일어나는 시간도 불규칙해지고요. 늘 급하게 준비하고 나가다 보니 집안은 늘 어질러져 있네요. 공간도, 시간도 잘 관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단, 5분이라도 조금씩 지속적으로 정리 정돈은 단 5분이라도,
나는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근무하고 계시는 회사를 따라 한국으로 이민을 왔다. 할아버지가 한국인이셨기에 한국어를 조금 할 줄은 알았지만, 수업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반 친구들의 세심한 배려와 도움으로 점차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고 그때 처음으로 ‘언어’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이후, 영어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대학을 영어학과로 진학했다. 입학하던 해, 나는 누구보다 열정이 넘치는 학생이었다. 국제개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며 학과 공부도 누구보다 열심이었고,
새해 목표로 ‘취업 성공’을 꼽는 이들이 많다. 치솟는 취업 경쟁률에, 어떤 이들은 좁은 국내가 아닌, 더 넓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낯선 일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앞선 이들의 ‘실전 경험’이 아닐까. 지난달, 해외 취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소개하는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여러 출연자 중,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멕시코에 살고 있는 이한솔 씨였다. 그가 말한 두 문장이 인상 깊었다. “혼자, 내 힘으로만 살려고 하면 해외 취업은 악몽이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혹시 멕시코로 오
동부 아프리카에는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만 한 작은 나라 ‘르완다’가 있다. 매해 4월은 르완다 사람들에게 고통스런 달이다. 1994년 4월에 일어났던 인종 학살은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고, 남편 혹은 아내를, 아이를 잃었던 어른들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30여 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눈물이 마르는 날을 고대하며 르완다 정부와 세계 각국의 NGO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그중에는, 이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국인도 있다. 바로 르
20대 직장인 A씨의 하루이다.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길에 오른다. 책상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기 검색어 및 온라인 뉴스를 확인한다. 보고서에 제출할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전자 도서를 활용하고, 인터넷 검색을 쉬지 않는다. 퇴근 후에는 유튜브에 ‘파스타 만드는 법’을 검색해 요리하고, 여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다 잠이 든다. A씨처럼,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읽으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읽는다’는 것의 목적어가 글이나 책 등 인쇄물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인쇄물과 디지털 세계를
케이블 채널에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다시 봤다. “더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몰라….”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1100명의 생명을 구한 쉰들러가 더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절규하는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이었다. 감동의 농도를 더 짙게 만든 건 이스라엘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먼’이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의 메인 주제가였다. 그 곡을 반복해서 듣고 나니, 유튜브에서 추천 알람을 보내왔다. 영상 제목은 이스라엘에서 열린 ‘피스 콘서트’였는데 화면에 비친 공연장은 무척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행, 저축, 공부 등 계획을 세운다. 삶의 ‘변화’를 꿈꾸기 때문이다. 인터뷰 주인공인 김진두 씨는 3년 전, 수십 년 동안 앓던 병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운동법과 식이요법 등의 비결을 묻는데, 그의 대답은 늘 이렇게 시작된단다. “여러분에게 특별한 의지와 각오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을 조금만 열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수수께끼 같은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그가 당뇨 판정을 받은 건, 37살이 되던 해였다. 약 복용은 물론이고,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았다. 가장 떨렸던 순간을 꼽자면, 한 강연 대회에서 대상을 받던 날이다.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 경험을 많은 분과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2022년은 내가 생각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 해였다. 나의 삶을 소재로 강연하는 모습, 한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의 한 시장님과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 어른들을 먼저 찾아가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 등.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이 없던 ‘나’에게 낯선 모습들이 포착될 때면 주변 사람들도, 나도 놀라곤 했다. 나에게 이런
입시 면접, 조별 과제 발표, 사내 아이디어 발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피치 기술 즉 ‘사람들 앞에 나와 말을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자기표현 시대’라 불리는 요즘은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만 명 가까운 이들을 인터뷰한 베테랑 방송인 이금희 씨가 22년 6개월간 대학에서 말하기 수업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를 담아 책으로 출간했다. 그 내용 중, 실전 발표에서 알아두면 유용할 팁들을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든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말하기가 어색한 이들에게 이금희가 제안하는 첫걸음은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민영5년 차 직장인입니다. 입사 초기에는 적응하느라, 일 배우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었어요. 한때는 열정을 불태우며 야근을 불사하기도 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열정이 식어버렸어요.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 온 거죠. 그러던 중 지난해 가을에, 우연히 한 책방을 발견했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그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자주 가다 보니 책방 사장님과도 가까워졌고, 소소한 고민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어요. 길지 않아도, 편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누군가의 진심어린 응원을 듣는
형형색색의 풍선을 들고 싱그럽게 웃고 있는 사진 속의 주인공들. 이들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새해를 맞은 봉사단원 최수희 씨와 그가 현지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말라위에서 느낀 행복과 감사’를 풍선 하나하나에 힘껏 불어넣었다는 최수희 씨. 그 풍선 속 추억들을 풀어보는 심정으로, 그가 보내온 봉사 체험기를 읽어보았다. 직장인, 돌연 해외봉사 선언하다“수희 씨, 보면 볼수록 참 성실하고 싹싹해!”1년 전, 나는 순탄히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5년 차 직장인이었다. 신입사원 티를 벗고, 일은 어떻게 해
따뜻한 차가 한 잔 생각나는 날씨다. 찬바람에 꽁꽁 얼어붙은 손도 찻잔이 닿으면 스르르 풀리고, 경직되어 있던 깊은 속까지 풀어주는 차 한 잔에 몸과 마음이 따스해진다. 11월 초,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찻집에서 자타공인 ‘티러버’tea lover로 불리는 최예선 씨를 만났다. 18년 전, 우연한 계기로 차의 세계에 흠뻑 빠져버렸다는 그는 특히 ‘홍차’의 매력을 알리려고 에세이집과 만화책을 출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차茶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해지는 곳이며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단다. 그에
11월 초부터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등. 매해, 크리스마스가 왔음을 알리는 시그널이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또한 그 신호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에 담긴 여러 의미를 오페라, 뮤지컬, 합창 등 다양한 형식과 표현으로 재조명한 칸타타. 해마다 한국과 미국 전역에서 공연 투어를 개최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칸타타 공연을 본 누적 관객 수는 백칠십만 명에 달한다. 공연을 본 이들은 “모든 막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서울 마곡나루역 근처에서 건축 디자이너 김영언 씨를 만났다. 유독 규모가 큰 건물들이 밀집한 신시가지였는데, 잠시 걷는 동안에도 그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독특한 문양이 눈에 띄는 어느 건물을 발견한 그는, 단 몇 분 만에 건물의 용도와 건축가의 이름을 검색해냈다. 최근에 그곳에 개관한 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고 하니,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새로운 공간을 보면, 언제나 눈이 반짝거리는 그는 2년 차 신입사원이지만, 4년간 팀장을 맡았던 디자인 동아리에선 고참 선배로 불린다. 숨 가쁘게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