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5일 방한한 두테르테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찾은 카예타노 장관. 대통령 출국 다음 날인 6일까지 바쁜 행보를 이어나갔다. 인터뷰 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본인도 기자도 아쉬워했다. 급기야 특파원이 필리핀에 있는 집무실까지 찾아가 못 다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라는 성경구절을 리더십의 지침으로 삼는다는 그는 어떻게 두테르테를 보좌하고, 필리핀 외교를 지휘하는 걸까. 카예타노 장관의 집안에는 상원의원인 자신을 포함해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정치나 종교를 대화의 주제로 꺼리는 분위기가 되었다. 양극에 서 있는 정치적 입장이 토론을 한다고 갑자기 좁혀질 리 없고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이상, 특정 종교를 옹호 또는 비하하는 것은 언쟁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전 세계의 공통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잠비아는 이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기독교를 헌법에 국교로 명시하고, 2016년에는 종교부를 새로 창설하였다. 마침 잠비아 초대 종교부 장관이 방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
N포세대라고 불리는 청년세대가 포기한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결혼이다. 금전적 부담과 육아, 그리고 서로 맞지 않는 성격 때문에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강선, 김지영 부부도 멋지게 만나 결혼했으나 신혼부터 불협화음이 생겨났다. 그런데 둘은 어떻게 그 시간을 극복하고 다시 웃을 수 있었을까? 지금은 행복한 부부가 된 이들이, 결혼하고 싶지만 자신 없는 청년들을 위해 그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 옷 뭐야? 왜 아침이랑 다르게 입고 왔어?”“그래? 나는 모르겠는데.”“혹시 나 몰
물 흐르듯 막힘없는 외국어 실력, 역사·법률·경제를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 위기대처 능력…. 훌륭한 외교관의 요건을 이야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항목이다.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말한다, “그 모든 역량은 ‘애정’이라는 한 단어로 귀결된다”고. 22년차 외교관인 그가 말하는 ‘애정’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인도 델리대학교 졸업, 프랑스 파리정치대 유럽학 석사, 1996년 스리랑카 외교부 입부, 주프랑스 스리랑카 대사관 2등 서기관, 주일본 스리랑카 대사관 참사관, 스리랑카 경제개발부 국장, 유엔 제네바
4년마다 이맘때면 축구팬들의 마음은, 아니 국민들의 마음은 모두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던 2002년 여름으로 달려간다. 축구 변방 한국이 4강에 오르던 그해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가 있다. 박지성이다. 이후 그는 두 차례 더 월드컵에 참가해 골까지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우뚝 섰다. 우리는 왜 그에게 열광하는가? 그리고 왜 그의 플레이를 지금도 그리워하는가?5천만 국민들 중 박지성 이름 석 자 한 번 안 들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벌써 은퇴한 지 4년이 넘었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재
스무 살, 비상하지 못하다2017년 3월, 정든 학교와 12년간 나를 지켜주었던 학생이란 신분을 떨쳐내던 날, 나는 어른이 되었다. 뭐가 그리 설레는지 환하게 웃는 친구들을 바라보던 나의 마음에는 짙은 회색 먹구름이 가득 찬 것 같았다. 학교라는 그늘아래 같은 조건에서 함께 부둥켜왔던 친구들에게서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거리감이 느껴졌다. 나의 마음엔 ‘무섭다’라는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기약 없는 책임감과 출발선의 위치부터가 다른 나와 또래 친구들의 경제력 차이가 나를 옥죄었다. 대학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서
한국에서의 일정이 워낙 바빴던 탓에 프림퐁-보아텡 장관과의 인터뷰는 호텔에서 공항으로 떠나기 전 30분간 진행되었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나 최고의 흉부외과 의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독일에서의 풍족한 삶을 포기하고 가나로 돌아와 의학센터를 건립하기까지. 한 편의 영화 같은 자신의 인생을, 그는 차분한 어조로 기자에게 들려주었다.1950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예순아홉인 프림퐁-보아텡 장관은 아버지 얼굴을 모른다. 그의 아버지 코피 프림퐁은 그가 어머니 뱃속에서 다섯 달 되었을 무렵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버지의
계절의 여왕 5월. 하지만 대학생들은 캠퍼스에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공부하랴, 아르바이트하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갓 스무 살 성인이 된 새내기들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움츠러든 모습이다. 그런 대학생들에게 인생선배의 조언은 특효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시립대 18학번 최원태 씨가 그 특효약을 처방받고자 학교에서 가장 어른인 원윤희 총장을 찾아갔다. 총장님도 저처럼 대학 신입생 시절이 있으셨을 텐데요. 20대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재미나게 표현한 만화 의 작가 이두호 화백은 우리나라 국보급 만화가이다. 하지만 그를 직접 만나보면 '선생님' 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린다. 부천에 자리 잡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을 찾아, 이 화백의 작품과 인생 속에 흐르는 스승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 ‘제자란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크게 되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국보급 만화가가 되신 화백님 또한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셨을 것 같습니다.제가 대구 남산국민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미술선생님이셨던 남무오
가정의 달인 5월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공교롭게도 주한 알제리 대사관으로부터 “관저에서 대사님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사무실이나 공식행사에서는 접하기 힘든, 외교관의 가정을 직접 탐방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조국 알제리와 한국 간의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부부가 한마음으로 바쁘게 뛰는 데라기 대사 부부는, 5월에 걸맞은 최고의 인터뷰이였다.우리나라에서 가장 ‘글로벌’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제주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열에 일곱은 꼭 들른다는 이태원? 송도
현실의 쳇바퀴에 매이다 보면 미지를 향해 새롭게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하루 스케줄에 더욱 매이기 쉽다. 그래서 새로운 미지를 향해 책상을 박차고 나갈 용기가 있는 이들만이 ‘기회’를 만나고, 낯설지만 멋진 인연을 만들어가는 법이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아르린두 랑가 차관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다른 나라의 문화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고, 그것이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기회를 만들었다. 우연히 찾아온 한국 방문의 기회아르린두 랑가 차관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생길 때
2018년 5월, 크리스텐 씨가 한국으로 봉사 온 지 1년이 됐다. 유독 한국 문화를 좋아했던 그가 한국으로 봉사 와서 영어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카네이션으로 그를 축하했다. “선희 선생님, 고맙습니다!”오전의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시간.“Can you understand?!!”“선생님, 모르겠어요.”“영어 좀 써. 잉글리시 클래스잖아!!” 학생들은 도통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영어회화 선생님은 결국 한국어를 내뱉었다. 영어로 여러 번, 그리
지금은 182센티미터의 훤칠한 키에 누구나 한번쯤 뒤돌아 볼만큼 잘생긴 얼굴이지만 어린 시절의 박규영 씨는 키 작고 새카만 ‘말더듬이’로 늘 혼자였다. 하지만 2016년 군에 입대한 뒤 그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하루에도 몇 번씩 후임들에게 고민상담을 해주고 부대원들 앞에서 마인드강연을 하면서 ‘군대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는 박규영 씨. 그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박규영 병장, 중대장님 호출이다!”제대를 하루 남긴 날, 중대장이 급히 박규영 씨를 불러 당일 오후에 진행될 인성교육 시간에 마인
2030년 경엔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고, 교수가 아닌 로봇이 강의하며 아무나, 아무 시간에, 아무 장소에서 학습 받는 교육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린다고 하는데, 그때를 대비해 변혁을 준비하는 학교가 있다. 그 일의 중심에 서 있는 입학처장을 만나 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개나리, 목련 꽃망울이 팝콘처럼 터지는 캠퍼스의 활기와 달리, 요즘 대학 입학 담당자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얼마 전 폐교 결정이 내린 서남대, 대구외국어대, 한중대는 교비 횡령, 임금 체불, 운영
남성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복잡하고 일도 험한 비행기 정비에 꿈을 품고 도전한 여성이 있다. 곧 입사 1주년이 되는 진에어 정비본부 정비기술그룹에서 일하는 김민정 씨다. 특히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의 해외봉사를 통해 배운 협동심이, 분업화되고 체계화된 항공정비 분야에서 일하는 데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비행기와의 운명적 만남김민정 씨가 운명처럼 비행기와 사랑에 빠진 건 열세 살, 초등학생 때였다. 방학 동안 참석한 영어캠프 프로그램 중 인천공항 견학을 갔다가 신세계를 본 것이다.
호린 대사를 볼 때면 단단한 바위가 생각난다. 단순히 넉넉한 풍채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모진 풍파를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한결같이 우뚝 선 바위마냥, 크고 작은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내 온 삶의 이력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인생에 어려움이 닥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 고난이 있어 지금의 내 삶이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1986년 4월 26일 새벽…, 벌써 30년도 더 된 일이지만 호린 대사의 기억에는 그날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구 소비에트 연방(소련) 우크라이나의 체
입사한 지 4년 만에 CEO가 되고, 7년 만에 독립해 지금은 카자흐스탄 가전업계를 평정한 경영인이 있다. 고려인 3세 에두아르드 김이다. 그의 성공스토리는 운도 기적도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마음의 발길을 옮기는 데서 희열을 느낀, 한 리더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이야기다.숫자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손쉽고 객관적인 척도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테크노돔Technodom’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기업 중 하나일 것이다. 2002년 창립한 테크노돔은 현재 카자흐스탄 전
에티오피아만큼 한국 배우기에 열심인 나라가 또 있을까? 에티오피아는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아 중장기 개발계획과 전략들을 세워왔다. 2010년에 기오르기스 대통령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초청해 새마을운동을 보급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2017년에 교육부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전 교육과정에 한국의 마인드교육을 도입, 적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올해 7월에는 메켈레 시에서 아프리카 31개국 대학생들의 체육 제전인 ‘제9회 아프리카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다. 3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행사에 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데
지난 일 년간 68개국에서 해외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학생들이 준비한 문화공연 ‘굿뉴스코 페스티벌’! 캐나다 원주민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밝은 빛을 향해 Light of the First Nation’가 무대에 올랐다. 어둠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원주민 청소년들이 행복을 되찾는 과정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는데, 그 내용과 준비과정을 소개한다.줄거리굿뉴스코 봉사단원들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캠프를 연다. 하지만 엘리나는 캠프에 함께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 엘리나의 마음에는 자살로 삶을 끝낸 주변 사람들의 고
자와할네산 총장은 인도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교육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한계를 벗어나 도전을 해보았기에 현재의 상황에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다. 그가 요즘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일들이 궁금해진다. 사비따대학교에서 총장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입니까?총장은 학교의 관리자나 행정의 지도자가 아닙니다. 교육의 지도자입니다. 물론 제가 매일 해야 하는 업무들이 있지만 총장은 미래를 앞서 보고 사고하면서 목표와 정책들을 세우고, 각 부서를 교육해 같이 일하도록 도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