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곤살브스 드 제수스 대사는 달변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긴 시간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틈틈이 농담을 섞어가며 상대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진정한 대화의 고수였다. 그가 30년 가까이 국제무대에서 일하면서 터득한, 외교관에게 필요한 성공마인드를 네 가지로 간추려 전한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한 포르투갈 대사인 ‘마누엘 곤쌀브스 드 제수스’입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고, 조국 포르투갈을 알릴 수 있어 기쁩니다. 한국에 포르투갈이 처음 알려진 것은 400여 년 전인 1604년으
아프리카는 아직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 위를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 무리와 붉은 빛 전통 의상을 입은 까맣고 마른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케냐 TV방송국의 제작팀장으로 일하는 송태진 씨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아프리카를 말한다. 최근 를 출간하면서 글과 영상, 강연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그는 어떤 아프리카를 알리려는 것일까? “제가 살고 있는 케냐는 성인 중 90퍼센트가 엠페사M-pesa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돈을 주고받고 있어
4월 둘째 금요일 오후 3시 5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박성중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마침 그는 지역구 주민 네댓 명과 한창 간담회를 하던 참이었다. 민원을 제기하러 온 주민들은 대개 감정이 격앙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25년 경력의 공무원 출신인 박 의원은 차분한 어조로 대화를 주재하며 민원인들을 설득해 나갔다.오후 4시까지 예정되었던 간담회는 10분이 더 걸렸다. 손님을 배웅한 그는 숨돌릴 틈도 없이 기자들을 방으로 이끌었다. “안녕하십니까? 서초을 국회의원 박성중입니다.” 방금 전까지 이 방에서 벌어진 설전을 문 밖에
에스와티니 국왕은 나라를 위해 고민하고, 묻고, 또다시 심사숙고한다. 그가 생각하는 국가 발전의 핵심은 경제성장과 청소년교육. 불철주야로 바쁜 국왕의 일정에서 본지와의 인터뷰 약속이 잡혔다. 그 시각은 새벽 5시. 그때에 이미 국왕은 중천에 뜬 태양처럼 많은 일을 해내고 있었다. 그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왕이 되다음스와티3세는 에스와티니 국왕의 공식 이름이다. 그는 선왕(先王)이신 소부자2세SobhuzaⅡ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를 ‘마코세티브’라고 불렀고 그 이름은 ‘나라의 왕’을 뜻하였다. 그
사자·코뿔소·하마 등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대평원,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빅토리아 호수,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루웬조리 산까지….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진주라는 별명이 붙은 아름다운 나라다. 국가國歌 제목도 ‘오, 우간다, 아름다운 나라여Oh Uganda, Land of Beauty’다. 하지만 우간다는 여전히 세계인들에게 ‘고통스럽고 비참한 역사를 간직한 나라’로 기억되고 있다.1894년부터 1962년까지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1962년 독립에 성공했지만 1971년 독재자 이디 아민이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비극이
파주 헤이리마을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우연인지, 카페 모퉁이에 장식된 영화 소품들과 클래퍼보드가 취재진을 반겨주는 듯했다. 창문 너머로 조영욱 감독이 사는 아담한 주택이 보였다. 흐렸다, 개었다, 비도 한 차례 쏟아진 변화무쌍한 봄 날씨 속에서 영화음악에 파묻혀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점심 무렵 시작한 대화가 어두워질 때까지 이어졌는데, 영화처럼 흥미로웠다. 행정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영화음악을 하게 되셨습니까? 초등학생 때 친척 형과 누나들의 LP판을 듣다가 록 그룹 애니멀스의 노래들을
외국계 보험회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신한빛솔 씨. 그는 현장에 나가 영업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보고 느끼려 노력한다. 미국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를 적용해 보기도 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 중요한 해외 손님이 오면, 보험 전문용어를 영어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신한빛솔 씨가 통역 담당이다. 회사 동료들에게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 불리는 그는 자신의 삶의 원동력이 ‘1년의 해외봉사’라고 말한다. 도대체 해외봉사가 어땠기에? 어린 시
지난 3월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16일 출국하기까지 마테타 장관은 참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부의장과 면담, 학교 방문, 전남 광양의 제철소와 광주의 자동차공장과 시찰까지…. 콩고와는 여덟 시간 시차에 날씨마저 쌀쌀해 힘들 법도 하건만,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워가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했다. 지난 3월 8일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국가윤리기획부의 뤽 다니엘 아다모 마테타 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각기 고유의 역사와 자연환경, 유산을
축구는 11명이 함께 뛰는 경기다. 공격수 혼자 상대팀 11명을 제치고 득점에 성공하는 건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골을 만들어가는 축구, 그것이 이재성이 생각하는 축구의 이상형이자 완성형이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도전으로 일관했던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는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자 독일 통신원이다. 7년째 독일에서 생활하다 보니 축구는 독일인에게 있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일부임을 피부로 느낀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장기간 내전으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불안정했던 니카라과는 21세기 들어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경제개발계획이 수립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2014년에 주한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2016년에는 ‘에드가르도 호세 꾸아레스마’를 대사로 임명했다. 그는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기에 대통령으로부터 중책을 맡고 지구 반대편 한국까지 오게 된 걸까? 2016년에 주한 대사로 부임하셨는데요. 한국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
에티오피아는 1억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농산물,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아프리카 최고의 경제대국을 꿈꾸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적극적인 도입 등 한국 배우기에도 열심인 에티오피아에서 얼마 전 두 명의 젊은 관료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1월 28일 방한한 가레듀 부지사와 고디소 시장은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 관심분야 등이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았다.우선 두 사람은 나라를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한 30대 젊은이였다. 그
OECD에 따르면 2030년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4조 3천억 달러(한화 약 4,7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오산업은 식품, 의약품, 화장품, 에너지 등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류의 건강과 행복 추구’란 기치를 내걸고 세계 시장에 도전한 기업인이 있다. ‘제너럴네이처’ 백진수 대표다. 세계 시가총액 톱 10 기업 가운데 다섯은 ’90년대 이후 탄생한 기업이다. 구글, 아마존, 텐센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이들은 ‘비범한
미래를 향한 아무런 설계 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은 어떻게 꿈을 얻을 수 있을까? 이사랑 씨도 한때 그러한 고민을 했지만, 아프리카 해외봉사와 캐나다 인턴을 다녀오고 나서 취업, 대학원 공부까지 어떤 기회든 놓치지 않는 열정 디자이너가 됐다. 세련되지만 전투적으로 사는 ‘차도녀’ 이미지의 이사랑 씨를 상상하며 만났는데,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들어와서 부드럽게 미소 짓는 그녀는 이름처럼 사랑스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화장품 패키지 디자이너로 걸맞은 이미지를 가진 그가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제
‘20대에는 밤새도 밤샌 줄 모르고, 30대에는 밤새면 밤샌 줄 알고, 40대에는 밤 안 새도 밤샌 것 같다.’ 출판편집자들 사이에격언처럼 통하는 말이다. 이영미 작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했고, IMF 위기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때도 거뜬히 버텨낸 그녀가 어느날 스스로 일을 그만둔 것은 순전히 ‘저질체력’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철인 3종 선수로 변신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영미 문학사상사, 디자인하우스 등에서 출판 에디터로 일하며 17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알레그레 총장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굳은 땅에 물이 괸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아홉 자녀를 키우느라 늘 가난했던 농부 아버지. 그래서 그는 어려서부터 고생을 감내하고, 자신보다 힘겨운 처지의 사람을 먼저 돌아보는 자세를 배웠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며, 예순이 넘은 지금도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천 원으로 열한 식구가 한 달을 버티던 어린 시절소년의 집은 늘 가난했다. 교사이자 농부였던 아버지의 월급은 50페소(한화 약 1천 원)가 고작이었다. 1950년대임을 감안하더라도 아내와 아홉 자녀를 부
멘탈 승부로 등락이 오가는 스포츠, 펜싱.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랭킹 10위였던 선수가 2위로 급부상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인드 컨트롤’ 덕분이라는 선수를 만나 승부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2019년 1월 8일 국가대표 선발전 현장, 경기대 위에 두 선수가 마주했다. 국내 랭킹 1위와 10위의 대결이었는데, 관전 하는 사람들은 1위의 우승을 예측했다. 그 상황에서 10위 선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 경기에서 진다면 이제 국가대표 선수가 될 기회를 영영 얻지 못할지도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듣고 공감하며, ‘나도 저런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눈빛으로 바라봐주면 더 실감나게 말하지요. 변화, 행복, 희망을 맛본 사연을 영어로 말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전하린, 홍바울 씨가 제18회 IYF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해 발표한 내용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홍바울(고려대학교 국제학부 4학년) - 스피치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모든 것이 다 마음에 달렸다
유튜브가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안드로이드폰 앱 이용시간 1위에 올랐다.유튜브에 자신이 만든 영상을 업로드하는 ‘유튜버’의 영향력도 커졌는데, 인기 유튜버들은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큰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나도 유튜버가 되어볼까?’ 생각해본 이들도 과학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신종 직업 유튜버에 도전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효종 씨를 만났다. 그를 만난 곳은 상암동의 한 카페였다. 거주지가 충북이지만 강연과 방송 출연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꼬박꼬박 서울에 와야 한다는 그는 이날도 ‘YT
지난 12월은 ‘아비다 이슬람’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주한 대사로 부임한 지 일 년이 지났고, 조국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지 마흔일곱 해를 맞았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대사관을 찾은 날은 마침 방글라데시 독립기념일인 12월 16일 바로 다음 날이었다. 대사님 부임 1주년이 되었네요. 한국에서 첫 해를 보내신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2017년 12월 20일 처음 한국 땅을 밟았는데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요. 부임하기 전부터
TV에서 보던 수더분한 모습 그대로였다. 넉넉한 체구에 걸쭉한 충청도 사투리, 게다가 틀어놓은 수도꼭지마냥 쉴 새 없이 콸콸콸 쏟아지는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백종원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맛있는 요리를 먹고 난 것처럼 듣는 사람의 힘과 의욕이 불끈 솟아오르게 하는 만남이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얼마 전 ‘한식대첩-고수외전’ 편이 끝나서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SBS ‘골목식당’ 녹화가 있고, 녹화가 없는 날은 사무실에 출근하고요. 요 며칠 간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