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희 잘 다녀오겠습니다.”“오냐, 우리 걱정 말고 몸조심해서 잘 갔다 오너라.”“아버님, 반찬은 냉장고 안에 다 뒀으니까 잘 챙겨 드세요.”“그래, 다녀오너라.”2007년 9월 초, 우리 부부가 의료봉사팀을 따라 약 일주일간 아프리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집을 나서기 전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려는데, 아버지는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공원에 간다고 하셨다. 아직 낮에는 햇볕이 따갑고 더위가 가시지 않아, 나와 아내는 차로 공원까지 모셔다드리고 출발하겠다고 하였지만, 아버지는 바람도 쐴 겸 운동을 하시겠다며 한사코 거절하셨다.
최근 우리 주변은 다양한 삶의 방식이 혼합되어 있다. 핸드폰으로 전화나 문자 송수신 그리고 사진 촬영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각종 앱을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분석해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사람도 있다. 농작물을 재배할 때도 70년대 방식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농업을 공업과 서비스업, 거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전자상거래를 이용해서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사람도 있다. 은행 업무를 디지털화하여 핀테크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ATM과 대면 방식의 창구 이용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한 이 시대에 프로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운동 실력 이상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팬 서비스는 자신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성원해주는 이들에게 화답하는 말이나 행동을 일컫는데, 주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거나 경기 후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선수와 시선을 맞추고 사인을 받은 ‘그 일’이 평생의 추억이 되고, 꿈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나는 시간을 내 운동장에 찾아가서 축구 경기를 본 적은 없다. TV로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정도인 평범한 팬이다.
(예루살렘=장주현 글로벌리포터)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3일(화) 밤, 예루살렘 통곡의 벽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 군 전사자와 순국 희생자를 위한 행사에서 개회 연설을 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기적 같은 하나의 이름’, 에후드(Ehud)라는 이름을 가진 네 명의 전사자에 대해 언급했는데, 1955년 가자지구 ‘블랙 애로우 작전’에서 전사한 에후드 샤하르와 그의 이름을 그대로 받아서 에후드 라는 이름을 사용한 또 다른 세 명의 에후드를 언급하며 순국 희생자들을 기념했다.에후드라는
어린 시절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이맘때면 가족이 함께 운동장에서 굴렁쇠를 굴리고 돗자리에 앉아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먹으며 보냈다. 평생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서른이 넘은 나의 5월은 차가운 소파에 앉아 커피를 들이키는 모습이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아버지와의 통화를 뒤로 미루고만 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투 샷 커피보다 더 쓴지, 핸드폰 화면의 통화 버튼을 선뜻 누르지 못했다.무심코 돌린 채널에서 영화를 한다. ‘빅 피쉬’, 제목을 보니 어릴 적에 어머니가 ‘마음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났다. 그 당시 내게는
내가 어렸을 때 소원은 배부르게 먹는 것이었다. 7월 초에 보리를 추수하고 11월에 벼를 추수했는데, 가을에 거둬들인 벼로 보리를 추수하는 7월까지 먹고살아야 했다. 하지만 5월이 되기 전에 쌀이 동나버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7월까지 나물이나 풀뿌리를 먹고 때로는 나무껍질을 벗겨 먹어야 했다. 나는 7월에 태어났는데, 갓 거둬들인 보리를 먹을 때였다. 어쩌다 보리밥 위에 흰 쌀이 조금 덮여 나오는 그날이 내 생일이었다.지금 우리는 당시 대통령보다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것들을 누리며 산다. 삶이 정말 풍요로워
미국의 유명 내과의사인 디펙 초프라 박사는 시사주간지 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자 *심신의학과 **대체의학의 권위자이다. 심신의학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가 저술한 주요 저서들 중에서 , , 등은 전 세계에서 2,000만 부 이상 팔렸다.*심신의학心身醫學 : 육체의 질병을 단순히 육체적 원인에서만 찾지 않고 몸과 마음 양면을 검토하는 학문이다. 질병의 연구와 진단, 치료에 있어서
중학교에 올라가자 아버지는 2개짜리 방을 3개로 만들어 나에게 자투리 방 하나를 쓰게 해 주셨다. 그전까지 나는 다락을 썼고, 마당 세면장이 내다보이는 작은 창문 앞에 앉은뱅이책상 하나를 놓고 있었다. 그곳엔 거의 쓸 일 없는 살림살이가 가득했고, 나무와 먼지가 섞여 퀴퀴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새로 옮겨간 자투리 방도 볼품없고 방음이 안 되긴 마찬가지였지만, 드디어 다락에서 해방이 되어 좋았다. 작은 방 한 면에 세워둔 큰 책꽂이에는 도서 외판원을 하는 이웃집 아저씨가 팔던 전집이 꽂혀 있었는데 주로 위인전이었다.나와 책의 인연
결과는 과정의 모음이다성공, 목표달성, 성과…, 우리는 늘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실제로 과정이 없는 성공이나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의 내 모습은 그동안 살아온 모습에 오늘을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해져 만들어진다. 목표는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지점이지만, 그 도달을 위한 중간 과정들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1,000m에 도달하기는 어렵지만, 한 발 한 발의 도약들이 100m가 되고 1,000m, 10,000m가 될 수 있다. 급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이나 비트코인, 부동산에 빠지
헤르만 헤세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를 비롯해 등 유명 작품을 남겼다. 그중 장편소설 에는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헤세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수도원에 입학했지만, 시인을 꿈꾸며 7개월 만에 도망쳐 나온다. 이후 서점 직원과 기계 공장의 수습 직공으로 일했으며, 한때 신경쇠약증에 걸리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헤세의 삶과 닮은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한스 기베란트’이다. 그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당시 부자가 아닌 집안의 재능 있는 아이에
십수 년 전, 내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한 중년 부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설교 말씀을 달게 들으며 시간을 보내던 그 부인이 어느 날 나에게 면담을 청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렇게 말했다.“목사님, 저는 2년 전에 이혼했습니다.”음악을 전공한 그 부인은 차분하고 성격이 좋아 보였기 때문에 왜 이혼했는지 궁금했다.“왜 이혼을 했습니까?”“서로 성격이 안 맞아서요.”내가 웃으면서 다시 물었다.“성격이 안 맞으면 이혼합니까?”“목사님이 모르셔서 그렇지, 그 사람과 살아 봐요. 진절머리가 나요.”“내가 왜 그분하고 살아요? 내 아내하
3월이다. 봄이 왔다. 나는 매년 이맘때면 어린 시절 머리에 ‘빵꾸’ 난 일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긴 겨울 동안 동네 친구들과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미나리꽝이나 강을 찾아다니며 썰매를 타다가 얼음 두께가 얇아져 더는 탈 수 없을 때가 되면, 이젠 산에 올라가서 잣 치기를 하거나 새총 싸움을 하거나 칡을 캐면서 놀았다.이날도 친구들과 함께 동네 옆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오후 내내 실컷 놀다보니 해질녘이 되었다. 그때 동네 형이 말했다. “여기서 마을까지 누가 빨리 내려가나 시합하자.” 우리는 이 말을 듣자마자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라면, 사회는 일하는 곳이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습득하고, 회사는 일을 하며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학생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지식을 습득한다면, 직장인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학교는 혼자 모든 것을 터득해야 한다. 같이 공부를 하더라도 각각이 전체를 알아야 하는데, 회사는 나눠서 하되 합쳐서 결과를 낸다. 이외에도 학교는 돈을 내고 강의를 수강하고 공간을 사용하는 반면, 직장은 돈을 받고 다니는 곳이다. 그렇다면 학생에서 직장인
최근 뉴스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이 주요 소식으로 오르내린다. 언제 발발할지 모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태세에 따라 세계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고, 주요 국가들은 팽팽한 회담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전쟁의 기운은 오늘에 와서 급작스레 생긴 일이 아니다.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위치한 크림반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이미 영토 분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크고 작은 교전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은 집과 직장, 그리
1972년 처음 출간된 책 은 따듯한 내용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책을 펼치면 첫 장에 작은 줄무늬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잎을 갉아 먹는 모습이 나온다. 알에서 깨어난 이 애벌레는 자기가 태어난 나뭇잎을 먹고 자란다. 그러다 문득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보다 더 나은 생활이 분명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나무에서 내려온다. 땅에는 온갖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다. 풀과 흙, 그리고 작은
‘그것은 완벽하게 작동한다. 더 이상 필요 없어. 2013년에 발매된다. 용량은 1일 10L. 관심 있으면 받아도 돼. 나는 차가 있어, 너의 주소에서도 배달할 수 있어, 여기로 연락해.’어떤 외국인이 제습기를 팔려고 당근마켓에 올린 글이다. 한국인이라면 이 문장이 뭔가 어색하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번역기가 문맥을 연결시키지 않고 단어 하나하나를 그대로 직역해서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다행히도 그 제습기는 누군가에게 판매되었다고 한다.요즘은 번역기가 발달해서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번역을 해준다. 하지만, 여전히 전
한 조각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집 앞에 있는 큰 바위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산을 쳐다보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동안을 계속 그렇게 하더니, 다음날 아침에 조각가는 사다리와 망치와 정을 가지고 바위산으로 갔다. 그리고 사다리를 바위산에 놓고 올라가서 정과 망치로 바위를 깨기 시작했다. 망치질을 할 때마다 산이 쩌렁쩌렁 울리면서 바위가 깨져 내렸다.하루는 친구가 찾아와서 조각가에게 물었다.“자네 거기서 무얼 하는가?”“보면 모르는가? 이 바위 속에 천사가 갇혀 있잖아. 얼마나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모두가 답답함을 느끼고 마음의 여유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가 조금만 불편해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구직자의 취업 역량을 강화해 기업으로의 취업을 돕는 취업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보다 구직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회사 내 조직 구성원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상의 평이한 관계를 지속하는 게 힘들 정도로 모두가
아프리카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말라리아가 있다. 말라리아 모기가 사람을 물면 그 주둥이에 있던 말라리아균이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고, 잠복기를 거친 뒤 사람 몸을 공격한다. 나도 아프리카에 갔을 때 말라리아에 걸린 적이 있다. 몸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아프리카에서 지내는 분이 그 사실을 알고는 “여기는 아프리카입니다.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하여 병원에서 피검사를 해보니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있었다. 초기에 발견되어서 의사가 주는 약을 먹고 곧 나을 수 있었다.사람의 몸에 많은 병이 있는 것처럼
남자 100미터 달리기 경기의 승부가 갈리는 시간은 10초에 불과하다.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의 기록에서 백분의 1초를 당기기 위해 수백, 수천 시간을 쏟아붓는다. 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시간을, 체력을, 마음을 관리할까?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00미터를 가장 빨리 달리는 은고니 마쿠샤Ngoni Makusha 선수로부터 자기 관리 노하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독자들과 제 경험을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저는 2024년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과 2028년에 개최될 미국 올림픽 준비를 위해 바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