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9년 전 남미 칠레에서 1년, 파라과이에서 3주간 봉사활동을 했다. 그리고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며 남미에 관심이 무척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남미 역사를 공부하면서 파라과이 3국전쟁에 대해 알게 되었다. 파라과이 인구 절반이 목숨을 잃고 특히 남성의 90%가 사망한 끔찍한 전쟁, 그 전쟁을 되새겨 보았다. ‘남미의 나폴레옹’을 자처한 광인狂人 로페스 대통령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 남미에서 또 한 차례의 참혹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파라과이 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세 나라 사이에 벌어진 ‘3국 동맹전쟁’
아버지와 가까이 설문조사에 응해준 학생들 중에 아버지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답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아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내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저렇게 말씀하셔’ 하며 마음을 닫고 지내기도 합니다. 신청자 중에 이지은 씨가 선정되어 딸이 아닌 기자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 여쭤보지 못했던 것 등을 질문하면서 그가 느낀 점은 뭘까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아버지를 인터뷰하게 되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라고
1. 지난날 아버지와의 관계이번에 아버지를 인터뷰하면서 정말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일곱 살 무렵부터 부모님의 별거가 시작됐고 인터뷰를 하게 된 스물세 살 때까지 약 16년 간 아버지는 제게 너무나 멀고 어떤 분인지 알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그 기간에 단 하루도 아버지 집에서 잠을 자거나 밥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제일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뭔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고 여가 시간에는 무얼 하시는지를 알 수가 없었었지요. 학창시절에 아버지의 사랑과 지혜가 담긴 조언을 받
가장 위대한 발견 아프리카 가나에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정글로 선교하러 갔는데 외국인이라고는 처음 들어온, 깊고 깊은 정글 속 마을이었습니다.그들의 삶은 남루했습니다. 대부분 옷을 입지 않았고 식수는 흙탕물을 떠서 가라앉혀서 마시며,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서 썼습니다. 선교사는 그곳 사람들에게 서툰 부족어로 성경 이야기를 했고, 모인 사람들은 불평 없이 밤늦게까지 이야기에 젖어 들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선교사 내외는 행복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부인이 선교사님 드시라고 귀한 닭을 잡아왔습니
1993년에 개봉된 영화 ‘얼라이브 Alive’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럭비선수들. 우루과이 럭비 팀은 칠레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를 위하여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럭비 팀을 태운 비행기는 안데스 산 중턱에 추락한다. 해발 3500미터에 불시착한 그들은 영하 40도가 넘는 극한의 추위속에 구조될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틴다. 눈사태와 추위를 못 버틴 동료들이 한 사람씩 죽어가면서 몰아닥치는 죽음의 공포. 수색작업을 중단했다는 라디오 뉴스···. 절망적인 상황뿐이었지만, 생존자들은 포
꿈이 없다는 196명에게 다시 물었습니다.꿈이 없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내 적성이나 능력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88.9%적성과 능력을 잘 몰라서 하고 싶은 꿈은 많은데 정말 꿈을 가질 수 없다. 5.6%꿈을 가질 필요성을 느껴보지 못했다. 5.6% 서정우_한국언론인연합회 명예회장 Q.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꿈에 대해서 정의해 주세요.꿈이란 이상이고 삶의 목적입니다. 꿈이 없다면 나침반이 없는 인생을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꿈과 희망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꿈이 없다고 말하지만, 꿈이 없는 게 아니라 꿈을 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간경화나 간암에 걸리면 불치병으로 알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제 2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수술 테크닉이 갈수록 발전하여 5대 이식 장기인 간·신장·심장·췌장·폐의 이식 건수가 2012년 1,573건에서 2016년에는 4,025건으로 증가했고(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자료), 이식이 불가능했던 중증 환자들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회생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희망과 생명 연장을 선물한다는 측면에서 이식수술은 꼭 필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경상북도의 중심에 위치한 의성義城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고장’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의성 지방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입에 가장 먼저 따라 붙는 말이 바로 ‘마늘’이다. 한국마늘을 대표할 정도로 의성마늘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그런 의성에 또 하나의 효자 농작물이 있다. 바로 ‘사과’이다. 애초에 의성에서 사과 농사를 지을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않았었다. 20년 전, 누군가가 와서 산을 개척하여 사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수확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의성
미술 공부를 하러 북경에 간 지 10년이 되어 간다.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한국은 ‘여유가 없는 나라’라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내 눈에 비친 한국은 빠른 것과 열심히 하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는 나라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올 때면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찾는다는 기대감에 들떠 오지만 며칠 못 가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여유를 잃어버리곤 한다.이렇듯 내가 여유에 집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 나는 장난기가 많고 굉장히 산만한 아이였다. 그런데 미술
아프리카 사파리에 가면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식성에 따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나뉩니다. 육식동물은 고기를 뜯기 좋은 네 개의 뾰족한 송곳니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강한 위산을 분비해 상한 고기라도 빨리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이 짧고 풀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가 없어서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은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반면에 기린, 물소 같은 초식동물들은 맷돌 같은 이빨로 풀을 잘 갈 수 있고, 위를 서너 개나 갖고 있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되새김질을 하면서 풀을 완전히 소화할
군인에게도 ‘월요병’ 비슷한 게 있다. 꿀 같은 주말을 보내고 밤에 침대에 누우면 ‘아, 내일 월요일이다’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직장인이라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몰려올 테지만,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체조 하기 정말 싫다’는 생각부터 든다. ‘고작 체조 때문에 그러냐?’고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이 체조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군대에서는 아침 점호 때 ‘국군 도수체조’를 한다. 신병교육대에서 내가 처음 이 체조를 접했을 때 받은 느낌은 ‘무슨 체조가 이래?’였다. 한 동작 한 동작,
밀레는 농부의 화가라고 불릴 만큼 농부와 농가의 삶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노르망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누드화와 초상화를 그리며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끊임없이 노력한 그는 화가로서 프랑스 최고 훈장까지 받을 정도로 공로를 인정받아 유명해졌습니다. 그가 그린 을 보면, 농사를 지으면서 겪는 수고와 희생이 느껴집니다. 고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계속 짓는 이유는 땀을 흘린 뒤 얻는 열매가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는
아빠는 컸다. 집안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다. 아빠가 하시는 말은 그대로 집안의 규율이 되었다. 아빠의 말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전에 믿었다. 아빠는 뭐든지 해내는 사람이고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아니 믿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내게 아빠는 그랬다.아빠는 대단히 큰 문제도 한순간에 티끌처럼 만들어 버리는 능력자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친구와 함께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가 내 손톱을 보고 신기해 하며 물었다.“넌 손톱이 왜 그렇게 짧고 작아? 내 손톱에 얹은 봉숭아 반만 얹어도 되겠
나는 대학생이 된 후 운동을 멀리하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할 때가 많았다. 늘 ‘나는 몸으로 하는 일은 잘 못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운동이나 무거운 짐 나르기, 공사장 작업 등 ‘몸 쓰는 일’은 피하고 살았다. 그래서 처음 군에 입대했을 때는 몸이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라 지키는 군인에게 강인한 체력은 필수조건이기에 군대에서 나는 달라져야 했다.한번은 부대에서 진지공사를 했다. 아침부터 저녁 먹기 전까지 곡괭이질에 삽질을 하며 산속에 길을 파는데, 헉헉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만큼 힘들었다. 휴식시간에 소대장님께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는 시대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 참가한 총장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바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었다. 도덕성, 자제심, 배려심 길러주는 인성교육의 중요성피지국립대학교 총장 니겔 힐리남태평양의 섬나라였던 피지는 오늘날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공부를 하거나 일자리를 찾으러 대도시로 떠납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누구나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어른이나 다른 가족들과 떨어져 살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힘 인성교육을 공유하다 급속히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에 있음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에 국제청소년연합이 개최한 세계 대학총장 포럼에 25개국 70명의 대학 총장 및 교육관계자들이 모여 활발히 해결책을 모색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모인 세계 총장들의 교류현장에 가 동행했다.이번 2017 세계 대학총장 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나는 중국 북경대학교에 입학하여 인생의 탄탄대로에 진입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느끼는 학업과 경쟁의 압박감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정상적인 생활에서 엇나가고 말았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 다니며 밝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내 인생 변화의 시점, 그 결정적인 순간을 이야기하고 싶다. 칭찬의 달콤함이 좋아서나는 10살 때 어머니를 따라서 중국에서 살게 되었다. 중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북경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입학과 동시에 꿈이 생겼는데 ‘중국
얼마 전, 한 기사를 보았다. 미국의 카네기연구소가 ‘급작스런 사직’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13%의 사람들이 ‘업무부담’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87%의 사람들은 ‘인간관계 문제’로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었다고 답했다. 그 만큼 주어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어딜 가나 마음에 안 드는 구성원이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갈등을 빚곤 한다. 새로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부장님은 말이 안 통해.” “내
국제마인드교육원이 보급하는 한국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MEST(Mind Education Specialist Training가)’ 최근 필리핀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13년 시작된 후 현재 MEST를 거쳐간 필리핀 교육계 인사들은 6만 명에 이른다. 필리핀 현직교사들이 동료교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MEST는 과연 어떤 프로그램일까? 2050년 세계 14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현재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 가운데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면 단연 필리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950~70년대
과일의 껍질을 벗기지 못하면 알맹이의 참맛을 볼 수 없다. 삶 속에서 실패를 경험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와 나 사이의 껍질이 비로소 벗겨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내 실패까지 당신의 일로 여기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항상 나에게 마음을 열고 계셨다.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훈계하시는 아버지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별이 보이는 2층 옥상에 올라가 대화를 나누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다. 고민을 해결해 주셨고 모르는 것들을 항상 재미있게 알려 주셔서 나는 아버지에게 질문하기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