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빵’을 보며 떠올리는 도전의 가치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옷자락을 파고드는 11월이다. 군고구마, 호빵, 귤, 어묵 등 겨울 간식이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겨울 간식 중 잉어빵을 즐겨 먹는다. 잉어빵은 단순히 맛난 먹거리를 넘어, 한계와 틀을 깨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한 과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1999년 한 식품회사에서 출시한 잉어빵은 붕어빵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밀가루 반죽으로 구웠기에 식으면 눅눅해지고 들러붙는 붕어빵에 비해, 찹쌀가루와 버터를 반죽에 넣어 구운 잉어빵은 식어도 바삭한 식감이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서기 184~280년의 중국은 난세亂世 중의 난세였다. 한漢 황실이 쇠퇴한 틈을 타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일어난 영웅들이 저마다 야망을 이루고자 치열한 싸움을 되풀이했다. 삼국지가 갓 막을 올린 서기 190년, ‘황제를 농락하고 폭정을 펼치는 역적 동탁을 토벌하자’는 기치 아래 모인 이른바 ‘반동탁 연합’에 가담한 영웅은 모두 18명이었다. 이 외에도 줄잡아 수십 명이 목숨을 걸고 각축을 벌인 끝에 살아남은 최후의 3인이 바로 유비, 조조, 손권이었다. 따라서 이들 세 사람이 삶에서 일관되게 실천해 온 리더십
책과 멘토를 지혜의 원천으로 삼은 조조삼국지 속 영웅들 중에는 남다른 지혜나 능력을 타고난 준걸俊傑들이 적잖다. 그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진정한 지혜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쓰는 게 합당한지 일깨워준다. 제후들 중에서는 조조의 지혜가 돋보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머리가 비범한 데다, 끊임없는 공부가 더해져 완성된 ‘노력형 천재’라 할 만하다. 적인 오吳나라의 손권도 부하들에게 “조조는 나이 들어서도 책 읽기를 좋아한다”며, 그를 본보기 삼아 열심히 공부하라고 권할 정도였다. 당시로서는 필독서였던
삼국지를 알면 고사성어가 보인다우리는 살면서 고사성어를 자주 접합니다. 고사성어故事成語란, 말 그대로 옛날에 벌어진 일, 특히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토대로 만들어진 말이 오랫동안 널리 쓰이면서 관용어로 굳어진 것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오히려 분명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고사성어가 지닌 장점일 것입니다.고사성어 중에는 도원결의桃園結義, 백미白眉, 계륵鷄肋, 괄목상대刮目相對 등 삼국지에서 유래한 것들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고사성어가 삼고초려三顧草廬인 것 같습니다. ‘예의와 정
왜 ‘삼국지’일까?동양 고전에 대한 관심이나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심지어 책 자체를 멀리하는 사람도 ‘삼국지’가 책 이름인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네이버 책’에서 삼국지를 검색하면 2022년 4월 20일 기준 8,644종의 도서가 나올 정도다. ‘삼국지’는 그만큼 유명하고 오랫동안 널리 읽히며 연구되어 온 책이다.사실 삼국지는 단지 책으로만 유명한 건 아니다. 문학평론가 권영민 씨는 ‘삼국지만큼 수많은 독자들에 의해 의미가 풍부해지고, 이야기가 더욱 다채로워지며, 삶의 의미를 더욱 영원하게 만든 이야기는 없다’고 말한
대한민국 청춘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생애를 통틀어 특별히 알바를 한 적이 없다. 부모님이 모두 교직에 계셨기에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 내 인생에 그나마 알바 경험이 있다면, 군대가 아닐까 싶다. 국방의 의무의 신성함은 여기서 재차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테니 여기서는 접어두고, 행정병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보직을 맡아 여러 가지 일들을 했던 내 경험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2001년 1
아르바이트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업종을 탐색하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한 아르바이트 포털의 설문조사에서 ‘알바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브랜드 1위’에 오른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 마케팅팀의 양유진 씨가 꼭 그랬다. 알바를 시작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알바를 처음 한 건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진로를 설계하고 싶다’는 거창한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성인이 된 후 스스로 선택해서 경험하는 첫 활동인 만큼 더 재미있고, 또래 친구를 많이 만날 수 있고,
‘열심히 한다고 급료 더 받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적당히 시간 때울 궁리를 하는 알바생들이 있다. 돈은 벌겠지만 본인도 힘들고, 사장님도 힘들다. 하지만 고수들은 알바로 돈을 벌고 기술을 익히며, 사람을 사귀고 적성을 찾아 취업과 창업에까지 성공한다. ‘내가 몰랐던 나를 찾고, 내가 몰랐던 세상을 배우는 알바야말로 돈만 벌기엔 너무 아까운 경험’이라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여러분을 고수로 만들어줄 ‘알바 활용법’을 소개한다.알바, 왜 하는가?일만 하는가, 가치까지 생각하는가?아르바이트arbeit는 원래 독일어로 ‘일, 노동
스포츠세계에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경기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에 선수는 최선을 다하고 팬들은 보는 재미를 느낍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스포츠뿐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되지 않을까요? 지난 12월 31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인트 실베스터 로드레이스.-1925년 창설, 매년 12월 31일 개최-남미 최고 권위의 15km 단축마라톤-대회 참가자 약 3만 명결승선을 불과 100m 남겨놓고 우간다의 키플리모는 2위보다 10m 가량 앞서 있었다.‘내가 우승이다!’ 기쁨에 도취한 키플리모가 세리머니를 하려는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칠칠치 못한 나는 걸핏하면 넘어져무릎에 딱지를 달고 다녔다.그 흉물 같은 딱지가 보기 싫어손톱으로 득득 긁어 떼어내려고 하면아버지는 그때마다 말씀하셨다.딱지를 떼어내지 말아라 그래야 낫는다.아버지 말씀대로 그대로 놓아두면까만 고약 같은 딱지가 떨어지고딱정벌레 날개처럼 하얀 새살이돋아나 있었다.지금도 칠칠치 못한 나는사람에 걸려 넘어지고 부딪히며마음에 딱지를 달고 다닌다.그때마다 그 딱지에 아버지 말씀이얹혀진다.딱지를 떼지 말아라 딱지가 새살을 키운다.글=이준관1971년 신춘문예에 동시가, 197
올해로 34년 외교관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슈바르칭어 대사. 아프리카와 유럽 각국을 무대로 활동하며 유럽연합의 발전과 테러 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깊은 마음의 세계 때문일까? 국제무대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청춘들을 향한 그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에는 힘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미하엘 슈바르칭어입니다. 2020년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마음에도 이루고 싶은 갖가지 꿈과 희망, 기대가 있을 줄 압니다. 물론 저 역시 ‘새해에는 어떤 일이 나를 기
“아프리카는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의 땅입니다.” 외교부 산하 한·아프리카 재단 최연호 이사장의 말이다. 아프리카는 절대 가난한 땅이 아니다. 13억 인구 중 35세 이하 청소년이 70%나 될 만큼 젊고 활기찬 대륙이다. 70억 명이 4년 동안 쓰고 남을 석유 등 천연자원의 매장량도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아프리카인들은 여전히 빈곤에 시달린다. 오랜 식민통치를 거치며 뿌리박힌 패배의식과 의타심, 종족과 계층간 갈등에 의한 내전, 교육기회의 부족과 근시안적 사고 등이 원인이다. 그들에게 자제력, 사고력, 교류, 도전 등 올바른 마
신입사원 때는 양복을 입고 비를 맞아가며 거래처를 찾아가는 열정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물류 업무를 맡으면서 지금껏 30년 넘게 ‘어떻게 하면 물류 운용을 최적화할까?’를 화두로 삼고 있다. LG생활건강 권혁경 상무 이야기다. ‘경영에 있어서는 영원한 1등도, 100% 정답도 없기에 늘 배우는 자세로 오늘을 산다’는 그를 만났다.겨울이 성큼 다가온 12월 초, 권혁경 상무를 만나러 경기도 안양의 코카콜라 물류센터로 향했다.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니 근로자들이 추운 날씨에도 입김을 토해내며 산처럼 쌓인 콜라 상자들을 바삐
백 대표는 TV속 모습 그대로였다 (2019년 1월호) 김성훈 편집장 ‘백 대표’ 백종원 씨가 본업인 회사 경영은 물론 방송출연, 대중강연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 주었습니다. 인터뷰 당일,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언제 아팠냐는 듯 술술 답변을 쏟아내더군요. ‘골목식당’에서 사장님들을 컨설팅하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직접 보니 음식에 대한 그의 열정과 철학이 더 생생히 전해져 왔습니다. 기쁨과 보람은 참 컸지만, 한편으로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더 많은 이
스트레스 없는 삶을 원하십니까? ‘스트레스는 나쁘다’는 편견만 버리면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삶에 활력을 주는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호나경에 처했을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상테를 뜻하는 ‘스트레스’.당연히 스트레스는 몸에 해롭고,사람들은 스트레스 없는 삶을 꿈꾼다.그런데 이런 상식에 정면으로 맞선 이가 있다.여성
S씨의 사연원하는 대로 흘러갔던 내 세상부모님의 보살핌으로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란 나는 대학 졸업 때까지 이렇다 할 굴곡 없는 삶을 살았다. 굳이 말하자면 고3 때 입시를 치르며 열심히 공부한 게 가장 큰 고생이었다. 다행히 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에 순탄히 진학했다.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이 함께였고, 어울릴 친구도 많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취업준비를 했다. 토익, 자격증 공부를 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주말에도 부지런히 살았다. 그러자 금방 유명 미술관의 마케팅 팀에 취업이 되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열심히 하면
블랙독Black Dog영국의 작가 새뮤얼 존슨이 처음 우울증을 검은 개에 비유했다. 이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린 처칠은 “평생 날 따라다닌 검은 개(블랙독)가 있다”며 우울증과 블랙독의 비유를 대중화했다. 현재는 영어사전에서도 ‘블랙독Black Dog’을 ‘우울증, 낙담’으로 설명할 만큼 널리 쓰인다.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화제다. 기자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하나만 생각했다, ‘화목한 부모 아래서 자라 평범한 가정을 이룬 30대 여성 김지영에게도 심각한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리나라 성인 4명중 1명은 우울증을 겪는다고
지난 12월 11일,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김경덕, 이하 GTA) 접견실에서 ‘중미 아이티 청소년들을 위한 태권도복 및 티셔츠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전달식에서 GTA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단원으로 아이티에서 활동한 유튜버 김성재 씨에게 태권도복 및 티셔츠 각 150벌씩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김성재 씨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태권도 수련에 매진하는 아이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복과 티셔츠를 전달하기로 했다’는 것이 GTA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달식을 앞두고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로 데뷔 21년째인 웹툰작가 곽백수는 창의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트라우마’와 ‘가우스전자’ 등 지금까지 그린 단편만화만 4,500여 편에 이른다. 그 한 편 한 편에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그릴까?’를 고심한 흔적이 배어 있다. 그가 풀어놓은 창의력의 비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한 달을 앞서 사는 사람, 비결은 창의력!지난 10월 24일 목요일 밤 11시, 평소처럼 웹툰 ‘가우스전자’ 시즌4 430화가 네이버 웹툰에 업데이트되었다. 하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최종학 대학생 독자나는 학창시절부터 친한 친구들은 많았지만 취미가 맞지 않거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운동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혼자가 편했다.그러다가 2018년에 스페인으로 해외봉사를 갔는데 그곳에서도 혼자 해외봉사를 했다. 떠나기 전에는 ‘스페인처럼 좋은 곳에 왜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지?’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스페인에 도착하고 처음엔 방을 혼자 쓰고 지부장님과 상담할 수 있는 시간도 길어 혼자 온 것이 마냥 좋았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스페인 친구들이 언어나 생활면에서도 많이 도와주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