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폐쇄병동, 1020으로 가득”몇 달 전, 신문을 보다가 눈길을 사로잡은 헤드라인이다. 무슨 말인가 싶어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정신과 마음이 아픈 1020세대가 급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과거에는 성인 조현병 환자를 수용하던 세브란스의 폐쇄병동 30개가 최근 1020 청소년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대부분 심한 우울증으로 자해와 자살 시도를 한 아이들이라고 세브란스병원 신의진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가 말하고 있었다.학업에 거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친구들과의 소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나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마땅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마음은 방황하기 시작한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일에 재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이래서는 좋은 커리어가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고민이 이어진다. 결국 적지 않은 신입사원들이 몇 달을 버티지 못한 채 퇴사를 하고 직장인들은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이직을 한다.회사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미션)을 세우고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 지점(비전)을 구체화하여 안팎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얼마나 듣고 살까?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관심 있는 이야기는 좀 더 크게 듣고,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듣지 않고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같은 이야기를 다섯 번 듣는다면 어떨까?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서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면 또 어떨까? 더구나 믿어지지 않고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이 똑같이 이야기한다면, 이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남편 하브 제마크가 쓰고 아내 마고 제마크가 그림을 그린 동화 《어리석은 판사》에는 다섯 명의 사람이 법정에서 똑같은 이야기로 호소하는 장
‘바람과 구름의 만남’. ‘풍운지회風雲之會’라는 말이 있다. 역사적 순간을 만드는 중요한 만남을 뜻한다. 박제가와 정조 임금의 만남이 그러했다. 재능은 뛰어났으나 서얼 출신에 울분이 많던 박제가, 정조라는 큰 어른을 만나 달려져 간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비운의 천재, 서얼 4인방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있었던 조선의 수재들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서이수였다. 소설 《홍길동전》의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다. 상속과 제사에서도 심한 차별을 받았으며 결정적으로 과거 응
“경험은 절대 늙지 않아요.”열정 넘치는 30세 CEO와 경험 많은 70세 인턴이 만나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인턴’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그 짧은 한 문장이 수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 것은 경험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리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상훈 컨설턴트는 “시니어의 풍부한 경험은 실제로 우리 주변 곳곳에 스며들어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한국판 시니어 인턴이 활약할 양질의 일자리를 매일 발굴한다는 그에게 ‘직장 내 어른의 역할’을 들어본다.반갑습니다.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00원을 돌파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2609.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2.30% 하락한 832.8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17일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2700억원 넘게 순매도 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중동분쟁 격화에 가장 출렁인 지표는 환율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0원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서울시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빨라진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지원하는 '서울 어린이 눈건강 지킴이 사업'을 진행한다.이 사업은 서울시가 민간기업과 협력해 서울 거주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에게 눈 검진(시력검사)과 안경 구입 시 최대 20%의 할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지난 2월, 5일간 진행했던 1차 접수(’24.2.15~2.19) 결과, 신청자가8천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전년(약 2,277명) 대비 약 4배가 증가한 규모다. 1차 접수 마감 이후에도 추가 신청 문의가 쇄도하는 등 어린이 양육 가정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등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이후 이란은 13일 오후 11시께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미사일·드론은 2시간여 만인 14일 오전 1시 30분쯤 이스라엘 국토 전역에 도달했다.모하메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14일 공습 후 “이번 공습에 드론과 순항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동원했다”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이번 작
“어렸을 땐 누구나 아이였고시간이 지나면서 노인이 되는 시간의 변화, 존중언제나 아이를 존중하고언제나 노인을 존중하면 이것이 진정한, 존중”얼마 전 지인의 초등학생 딸이 쓴 시를 우연히 보고 놀랐다. 인생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한 11살 아이의 표현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와 다 같이 13년째 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요즘 보기 드문 가족이 아닐 수 없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한 삶이 어떠하길래 이런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어른이 있어 우리 삶
‘밤하늘’을 무한대의 캔버스이자 콘텐츠들이 뛰어노는 무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연출 공간으로 바라보는 김주식 차장은 20년 경력의 불꽃 디자이너이다. 1초를 30개로 쪼개는 정밀한 작업으로 불꽃을 디자인하여 30분간 밤하늘을 수놓는다. 위험한 화약이라도 그의 손에 잡히면 감동을 주는 불꽃으로 변한다.한화 글로벌콘텐츠사업팀에 소속된 그가 연출하는 행사는 1년에 10건이 넘을 정도다. 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흥미로운 불꽃의 세계와 직업의 매력에 관해 물어 보았다.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안녕하세요. 제가 하는 불꽃
우리 주위엔 ‘어른’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등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개인이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무엇인지, 그런 어른이 내 주위에도 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어른에 대하여 젊은 독자들에게 물었다.Q 내 주위에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 있다 Vs. 없다Q 어른과 함께하면 좋은 것이 더 많다 Vs. 불편한 것이 더 많다 Q 나는 ‘이럴 때’ 어른이 됐다고 느꼈
얼마 전, 미술관에 갔다. 매표소에 표시된 성인, 청소년, 어린이 입장료가 제각기 달랐다. 나이에 따라 값을 다르게 받는다는 것은, 나이에 따라 작품 감상도 다르다고 전제를 한 것일까? 아니면 경제력 없는 연령층에 대한 배려인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준이 갑자기 알쏭달쏭해졌다. 문득, 나의 기억은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갔던 날로 이어졌다. 어떻게든 놀이기구를 타보겠다며 키재기판 앞에서 까치발을 들던 막내 아이의 진땀 섞인 표정….미술관과 놀이동산은 어른과 아이를 나이로, 몸집으로 각각 구분한다. 그것은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다는 성장의
농심이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29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한다.농심은 1984년 3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기존 짜장라면과 차별화된 고소하고 진한 ‘짜파게티맛’ 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매년 2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농심은 4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약 1개월간 서울 성수동
인천은 한 공간에 선사 유적에서 첨단도시까지 어우러져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과 같다. 특히 우리나라가 왕조 시대를 끝내고 근대 국가로 나아갈 때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였기에, 외세와 관련된 흥미진진하고 때론 슬프디 슬픈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꺼번에 둘러볼 수 없어, 오늘은 격동의 진폭이 가장 컸던 개항기 제물포의 대표적인 장소들을 찾아간다.취재하러 가는 여행은 기사를 써야 하기에 대충 보고 지나칠 수 없고 허투루 넘길 수도 없다. 마치 이번이 마지막 가는 기회인 양, 마음을 다잡고 출발한다. 하지만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2.0’ 사업의 하나로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 디자인을 개발, 시청, DDP 주변 버스정류장, 마로니에 공원 입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15 곳에 새롭게 디자인된 쓰레기통 30개를 시범 설치했다.서울시는 이번 쓰레기통 디자인에 대해 “쓰레기통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낼 수 있도록 친근함과 긍정의 느낌을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자치구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 등에 디자인 선호도 조사 및 의견 수렴도 진행됐다.새로운 디자인의 가로 쓰레기통은 간결한 형태에 곡선을 더한 A타입과 쓰레기통에
예비사회적기업 ‘우리함께’가 동국대 유학생회와 함께 유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개최했다.5일(금), 동국대 문화관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는 LG전자 아시아지역 대표 김재승 전무가 ‘기업이 원하는 글로벌 인재-성공을 위한 마인드셋’을 주제로 강연했다.김재승 전무는 “대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선도적 실무역량이 풍부한 전문 인재로 변화되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과 소통 능력,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한 대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져 특강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이날 행사에는 동국대 재학생과 유
대한민국 역사에서 4월은 정치적 희비가 엇갈리는 ‘뜨거운’ 달이다. 1919년 4월에 상하이와 한성에서 각각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1960년엔 4.19 혁명이 있었다. 그리고 4년마다 4월이면 총선이 실시된다. 최근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여파 때문인지 독자 리뷰 중에 이승만 대통령 기사를 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젠 직접 뵐 수 없는 분이기에, 이화장梨花莊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을 위한 잡지라는 소개에 흔쾌히 약속이 잡혔고, 정한 날에 종로구 이화
작년 한 해 아프리카 기니에서 해외봉사를 하고 온 정옥진 단원이 사진을 보내왔다. 흙 담장 위로 나란히 앉은 네 명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귀여웠다. 낯설고 어려운 환경의 나라에 가서 보고 배우며 성장한 시간이 궁금했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지난 1년간의 세월을 물어보았다.안녕하세요. 해외봉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고등학생 때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대학생이 되면 활발하게 활동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막상 대학에 입학해 보니 상상하던 것과 아주
세상에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을 지나치게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살면서 자주 실패했거나 크게 좌절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신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어떤 사람이든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남보다 좀 뛰어나면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변산바람꽃은 복수초, 노루귀와 함께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전북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꽃말은 ‘기다림’입니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봄을 알리기 위해돌 틈이나 낙엽 사이를 비집고 꽃을 피웠습니다.그 청순한 모습과 만나기 위해매년 이곳저곳 바람꽃 군락지들을 찾아갑니다.변산바람꽃을 보며 봄의 바람을 느낍니다.그토록 기다린 봄이 왔습니다.글과 사진 김성수출사出寫를 겸한 여행을 주로 하는 사진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전국영상인연합 창작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