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나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마땅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마음은 방황하기 시작한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일에 재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이래서는 좋은 커리어가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고민이 이어진다. 결국 적지 않은 신입사원들이 몇 달을 버티지 못한 채 퇴사를 하고 직장인들은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이직을 한다.회사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미션)을 세우고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 지점(비전)을 구체화하여 안팎으로
얼마 전, 미술관에 갔다. 매표소에 표시된 성인, 청소년, 어린이 입장료가 제각기 달랐다. 나이에 따라 값을 다르게 받는다는 것은, 나이에 따라 작품 감상도 다르다고 전제를 한 것일까? 아니면 경제력 없는 연령층에 대한 배려인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준이 갑자기 알쏭달쏭해졌다. 문득, 나의 기억은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갔던 날로 이어졌다. 어떻게든 놀이기구를 타보겠다며 키재기판 앞에서 까치발을 들던 막내 아이의 진땀 섞인 표정….미술관과 놀이동산은 어른과 아이를 나이로, 몸집으로 각각 구분한다. 그것은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다는 성장의
다리가 놓이면 어떤 형태로든 왕래가 일어나고 변화가 생긴다. 인생 또한 무엇과 연결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상황이라도 ‘절망’에 다리가 놓이면 매 순간 슬픔과 괴로움으로 향하지만, ‘소망’에 다리를 놓으면 우리 마음은 행복한 생각을 만들어내고, 삶도 행복해진다. 실제 그런 삶을 살아온 ‘행복한 실버 대학’ 류재용 학장이 자신의 경험담을 에세이로 전해왔다. - 편집자 주남들은 나를 ‘자로 잰 듯 반듯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흔한 장발 단속에 걸리거나, 교통법규 한 번 어긴 적도 없었다. 스물네 살에 결혼했고, 아들딸 한 명씩
한 달 전 어느 토요일, 카이스트 캠퍼스에 갔다. 그곳 북카페에서 지인과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때 우리의 시선이 동시에 한 곳을 향했다. 2층 북카페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풋살장이었다. 가랑비가 내리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학생들이 얼마나 신명나게 축구를 하는지 보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즐거웠다. 멀리서 보기에도 그들은 이기려는 승부욕보다 서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카페를 나가는 길에 풋살장에 잠시 들렀다. 언뜻 보기에 한국인 같은데 피부색이 약간 달랐다. 선수 교체로 쉬고 있는 학생들에게 말을 걸
종종 주변에서 멋진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을 본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사실 그들은 특출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행력’으로 승부한다.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하며 이제 다른 준비나 다짐보다 ‘실행하는 힘’에 초점을 맞춰보자.“뭐라도 좀 하세요!”작년 12월《시대예보》라는 책을 쓴 작가의 강의에 참석했다가 들었던 말이다. 작가는 당시 이슈가 되었던 책과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이 작품 보신 분?”, “이거 해보신 분?”을 묻는 질문에 객석은 손드는 사람 없이 자꾸만 조용했고
꽃다발을 안고 걸어가는 학부모들, 교문 앞에서 북적이는 상인들, 한껏 들뜬 학생들로 북적이는 운동장. 여느 졸업식 풍경입니다. 학업의 한 단계를 잘 마친다는 건 축하 받을 일이죠. 우리 삶에서도 ‘마무리’를 잘 짓는 일은 중요합니다. 삶의 크고 작은 매듭을 지어가는 여러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어머니와 졸업식“은지야! 지금 학교 가는 거야?”“오늘 졸업식이 있어서요!”등교 시간을 넘긴 아홉 시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집 학생인 은지를 만났다. 요즘에는 겨울 방학식과 졸업식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은지는 문이 열리자마자
얼마 전 이상화의 개인전 ‘쉼을 얻다’에서 본 그림들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겼다. 특히 한 작품에는, 힘들게 지냈던 이전의 내 삶이 담겨 있었다.열쇠가 꽂힌 자물쇠 네 개를 연결한 그림의 제목은 ‘고립된 생각’. 자물쇠마다 열쇠가 꽂혀 있지만 서로 맞물려 있어 열쇠를 돌릴 틈이 전혀 없다. 열리지 않는 그 상태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자물쇠와 열쇠 곳곳에 녹이 슬어 있다. 이상화 화가는 ‘아무리 옳더라도 풀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림 속의 자물쇠 문제를 푸는 길은 아주 간단하다. 아무 열쇠든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앞에서 모두가 다짐과 계획을 세운다. 또한 지난해에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을 더 보충하고 싶은 마음도 갖는다. 사람의 본능은 항상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기에, 뒤로 물러나기보다 앞으로 전진하며 발전된 나를 꿈꾼다. 그래서 계획을 짜고 좀 더 세련되고 우아한 나를 만들기 위해 다듬고 싶어진다.버킷리스트는 내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사형수를 매달아 처형할 때 발로 딛고 있던 양동이를 걷어찬다는 의미로 ‘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되었다. 간수는 이
우리의 생각과 여러 계획들이 좋아 보인다고 무조건 받아들여 실행해서는 안된다. 정말 좋은 것인지 체크해보고, 이로 인해 생기는 폐해는 없는지 조언을 구하고 알아보면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할 마음의 독소 3가지를 소개한다.해가 바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는 ‘올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하고, 이런저런 새로운 계획을 구상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지난 번에는 어땠지? 무엇이 문제였더라?’ 하면서 질문을 먼저 던지고 답을 찾는다. 정확한 피드백으로 문제점이 발견되고 해결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하면서, 평소 원하던 것을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 올해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자.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일을 시도하면 몸과 정신이 유연해진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안 가던 곳에 가보는 것, 나에게 안 어울리는 것들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다. 편안한 꽃길 말고, 마음 근육을 길러줄 울퉁불퉁한 길을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최근 한 대학에서 열린 기업인 특강에 참석했다. 3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해왔고 지금은 큰 기업의 사장이 된 분이 강
누구나 삶 속에 찾아오는 문제나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 신기하게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 길을 찾기가 조금 어려울 뿐이다. 7년 전, 난소암과 자궁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섰던 재미교포 김윤옥 씨가 새 삶과 마음을 얻은 에세이를 전해왔다. 암에서, 절망에서 벗어난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2016년 2월 22일, 나는 항생제 부작용으로 급히 응급실에 실려갔다. 놀라긴 했지만, 다음날 퇴원하면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향해
얼마 전, 나는 친구의 권유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 몽골 공항에 내리는 순간까지 마음 한편이 찜찜했다. 나는 현재 7개월째 구직 중인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여행을 다닐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내 기분을 부러 가라앉히고 있었다. 하지만 몽골의 푸른 하늘 아래 말을 타고 마을 구경을 다니며, 모든 걱정이 잊혔다. ‘언제 내가 이런 경험을 해볼까?’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면 쉽게 오지 못했을 여행이었다.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 나는 조급해하고, 불안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몽골에서 말을 타던 날처럼, 내가 취준생이기에
바야흐로 채용의 계절이다. 하반기 채용 공고는 보통 9월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가 모여들고, 그중 일부만 서류합격 안내를 받는다. 10월 인적성 검사와 면접, 11월 최종 면접을 지나 합격자 발표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을만큼 간절한 계절이 있을까.최종 합격이라는 거대한 기쁨을 누리면서 회사원이 된 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년 말 국내 상장기업 3년차 이내 사원급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해봤다.”고 답한 이들은 83
고등학생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수업이 있었다. 그 시간엔 학교 도서관에 가서 주로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을 읽었다. 1학년 봄으로 기억한다. 독서 시간에 펼친 책에 이상의 《날개》가 실려 있었다. 전에 읽었던 《부활》이나 《죄와 벌》 같은 스케일이 큰 장편소설에 비해 내용이 생소해서, 친구 다섯이 방과 후에 따로 모여서 읽고 난 소감들을 열띠게 주고받았다.소설 《날개》는 살아 있지만 죽은 자처럼 지내는 주인공이 날개를 펴고 날아보려는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짧은 소설은 서두에서 이렇게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멕시코 남서부 오악카사 주에 있는 ‘라 에스코빌라 해변La Escobilla Beach’에는 알을 낳으려고 찾아오는 바다거북이 약 200만 마리에 이른다.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25km의 긴 해변은 생태학적으로 볼 때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들은 보통 7~8km 되는 면적에 ‘둥지 터’를 만든다. 7종의 바다거북 중에서도 등딱지가 올리브색인 ‘올리브각시거북Lepidochelys Olivacea’은 크기가 작고 몸무게는 50kg 안팎이다. 이들은 산란기가 되면 1천여 마리씩 거대한 떼를 지어 해변으로 몰
기다림이 상실된 시대아는 밥집이 곧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일부러 들렀다. 고흥 앞 바다가 고향인 주인 부부가 한 상 차려오며 말한다.“이건 살이 한창 오른 삼치로 묵은지 찜을 한 거고, 요건 봄에 지리산 취나물을 말렸다가 들기름에 무친 거고요. 저건 갯바위에서 딴 고동을 삶아 알맹이로만 초무침을 한 거예요. 제가 담근 된장으로 끓인 찌개도 맛보세요.”이 반찬들이 그릇에 담기기까지 자연이 키운 시간과 사람이 들인 정성을 헤아리면 입에 넣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우리의 전통 식재료는 때를 기다려야 밥상에 오를 자격이 주어지는 것 같다. 식
대학생 때 들었던 강연 중 아직도 기억에 크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진로 선택을 위해 ‘내 적성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나는 도움이 될 듯한 강연들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당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해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기업 대표가 진로와 적성에 대해 강연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가지고 참석했다.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잘 맞는 진로를 선택했는지 비법을 듣고 싶었다. 그날 강연의 핵심은 이랬다.진로를 어떻게 선택했는지의 질문에는 “어쩌다 보니 이 분야로 발을 들이게 됐고, 또 어쩌
일제강점기인 1913년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번안소설 《장한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여주인공 심순애는 부모를 잃은 고학생 이수일과 결혼하기로 약속하지만, 갑부의 아들 김중배의 재력財力에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심순애는 이수일과의 약혼을 깨고 돈 많은 김중배와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잘못을 뉘우치는 심순애를 이수일은 차갑게 뿌리치고, 고민하던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하지만 이수일의 친구에 의해 구조된다. 그 후로도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마침내 두 사람은 마음의 앙금을 털어내고 재회한다.소설이나 연극의 줄거
메릴랜드에서 워싱턴D.C.로 넘어가는 고속도로에서 도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 대신, 편안해 보이는 높이에 노란색 파스텔 풍 건물들이 강과 호수 그리고 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이 배경인지, 자연이 배경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이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도시 근교에 짧게 머물 예정이라서 이 아름다운 도시를 구경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1941년 12월 7일 새벽 6시, 일본은 선전포고 없이 하와이의 진주만을 습격하였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던 미국
갈등은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한다. 뉴스 속에는 국가 간, 지역 간, 구성원 간의 분쟁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친구들 사이에도, 가족 간에도 다툼이 일어날 때가 있다. 이런 갈등을 ‘언제나’ 평화롭게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지난 8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개최된 테드TEDxBorrowdale(세계적인 강연 플랫폼 TED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만들어졌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짐바브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세계와 함께 나누면서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