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물은 중심을 이룬다. 예로부터 강에 놓인 다리는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공공 건축물이었다. 떨어져 있는 두 공간을 연결하기 위해 강물 위에 길을 낸 다리. 그 위로 사람과 물건들이 오가며 경제와 문화가 꽃피고, 만남과 사랑도 계속되어 왔다. 우리 삶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온 다리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재미나고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권혁천 건축가를 만나 ‘세계의 다리’에 관하여 묻고 들었다.건축물에서 ‘다리’는 어떤 의미와 역사를 갖나요.다리는 장애물로 단절된 공간, 건물, 지역을 연결해 소통을
불로장생을 꿈꾼 진시황의 불안했던 삶중국 최초로 천하통일을 이룬 진시황. 그에게 부담스런 존재는 북쪽 척박한 땅에 살고 있는 흉노족이었다. 풍년이면 쳐들어와서 약탈을 일삼는 이들을 막아보려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나, 그는 외적의 침입만 두려워한 게 아니었다. 실용서를 제외한 사상서들을 모아 불사르고, 수백 명의 유생들을 생매장하는 ‘분서갱유焚書坑儒’까지 단행하였다. 왜 진시황은 이런 끔직한 사건을 저질렀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책을 없애면 인간의 사상을 통제할 수 있고, 똑똑한 유생들을 제거하면 반역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
오늘날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첨예한 대립과 싸움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들이 왜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 수 없는지 근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번 기사에서는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유대인의 역사를 조망해보았다. 이번엔 후속편으로, 1900년간 유랑 생활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형성된 ‘시오니즘’이 무엇이며 중동전쟁 이후 계속된 갈등 상황에 대하여 알아본다.옛 조상의 땅,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자는 시오니즘 운동평화와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거룩한 땅 ‘예루살렘’은 아이러
(카다파=데일리투머로우)박법우기자=인도를 대표하는 ‘오토릭샤’는 일본의 인력거(人力車,じんりきしゃ)에서 유래된 삼륜 교통수단이다.2인승의 오토바이 택시지만, 인도 구석구석을 다니는 오토릭샤를 보면 정원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아침에 뜬 해가 중천에 올랐다가 내려가듯이, 누구든 태어나면 성장의 정점을 찍고 점점 늙어간다. 현대 의학과 과학은 노화와 질병을 극복할 연구를 해서, 탄생과 죽음 사이의 거리를 더 늘려보려고 노력한다. 생로병사를 피할 길 없는 사람들처럼, 도시도 성장기, 전성기, 소멸기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 도시에 요즘 ‘재생’이란 키워드가 붙으면서 여러 방안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 중에,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빼놓을 수 없다. 그곳에는, 아픈 도시를 살아 숨쉬게 해준 건축가 출신의 전前 시장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
오늘날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첨예한 대립과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강경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로 기습 공격을 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 수 없는가?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요, 온 인류에게 평화와 이웃 사랑의 요람이어야 할 팔레스타인 지역이 지금은 왜 증오와 전쟁, 파괴와 살상의 땅이 되었을까? 국제 정세를 흔들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근본적으
“한국-에티오피아 수교 60주년, 감사와 희망 전하러 간 청년들…” 온라인 기사 제목을 클릭하니 11명의 한국 청년들이 큰 현수막을 손에 쥐고 웃고 있다. 들여다보니 ‘셀람! 해피오피아’라고 적혀 있다. ‘에티오피아에 행복을 전하겠다’는 뜻이란다. 이들의 행보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한국 전쟁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 또 하나는 에티오피아 청소년과 문화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 “참가자들은 웃고 울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얻었다는 소회를 밝혔다.”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 추억 속에 무엇을 담아 왔을까? 각기
3인의 지도자에게 배우다사람은 일정한 가치와 세계를 지향한다. 하지만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소통 능력이 없다면 가치관은 아집我執으로 굳어 다른 의견에 쉽사리 날을 세우게 된다. 국가를 이끄는 리더가 그러하다면 그 칼날은 더욱 날카로울 것이다. 한 시대를 혼란에 빠뜨린 지도자의 불통의 순간을 역사에서 포착해 본다.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가 나온다. 영웅 테세우스가 물리친 악명 높은 도둑 중 하나였던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아 자신의 집에 있는 철로 만든 침대에 눕혔다
요즘 서늘한 바람결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산빛에서 가을을 느낀다. 10월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등반 관련 전문 지식이 없고, 등산의 경험이 적은 평범한 사람도 이때가 되면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간다.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삶을 더 풍족하게 하고, 생각과 정서의 뜰까지 넓혀갈 수 있다.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9월~11월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로 모여드는 시기다. 우기인 6월~8월에는 산 아래쪽에서 비, 위쪽에서 눈이 매일 내리기 때문에 안개가 끼고 길이 위험해 현
최근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 조개를 잡아먹는 ‘푸른 꽃게’가 출현해 이탈리아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수온 상승으로, 원래 북미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고 있던 푸른 꽃게가 몇 년 전부터 이탈리아 지중해 연안으로 유입된 것이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에는 없어서 못 먹는 귀한 ‘꽃게’가 천대를 받는 것 같지만, 수십억 원의 예산을 써가면서까지 보이는 족족 잡아 없애는 이유는 이탈리아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골칫거리 푸른 꽃게로 위협받는 이탈리아 수산업한 마리의 무게가 1㎏까지 나가는 푸른 꽃게는 먹성이 매우 좋다. 날
(예루살렘=데일리투머로우)박법우 기자=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 The Israel Museum’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책의 전당 The Shrine of the Book’.이곳에는 이스라엘 사해 이근의 쿰란에서 발견된 성경 필사본, ‘사해사본 Dead Sea Scrolls’이 전시되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록’이라 일컬어지는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 ‘사해사본’의 발견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월 21일부터 열흘간 한국의 대학생들이 에티오피아를 방문, 한국전 참전용사를 찾아 감사를 전했다.참전용사들의 자택을 방문한 국제청소년연합(IYF) 소속 대학생 봉사단원들은 준비한 선물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참전용사들은 ‘아리랑’ 연주와 함께 당시의 사진을 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 부대인 ‘강뉴부대’ 3기로 한국을 찾았던 아베라 아달페라우 씨는 “(참전 후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나는 절대 한국에서 싸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고, 메콘는 데르세 씨는 “우리가 싸워서 지킨 한국
세계지도에서 스위스는 정말 작다. 땅의 형세나 위치로도 눈에 현저히 들어오지 않는다. 좁은 땅은 온통 척박한 산지라서 사람이 살기 힘들고, 주변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같은 강대국이 둘러서 있어 기세를 펴기 어려운 지정학적 조건이다. 선천적으로 작고 불리한 환경을 가진 나라,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스위스를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다. 작아도 내실이 탄탄한 ‘강소국’으로 알고 있으며, ‘믿을 만한’, ‘약속을 지키는’, ‘정확한’ 등의 수식어가 쌍둥이 형제처럼 나라 이름 앞에 따라붙는다.국가 이미지는 어느 날 단번에 만들
(텔아비브=데일리투머로우)박법우 기자=이스라엘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텔아비브(Tel Aviv)의 자파(Jaffa) 해안에서 한 시민이 밤낚시를 하고 있다.
(수바=데일리투머로우)박법우 기자=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피지(Fiji).수도 수바(Suva) 시민들의 발이 되어 시내 곳곳을 누비는 버스에는 피지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시드니=데일리투머로우)박법우 기자=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 위치한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과거 쇠퇴한 공업지역이었으나 1984년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쇼핑센터와 카지노, 해양박물관,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고, 현재는 시드니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항구 도시 재개발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3일, 종묘 신실에 봉안 전승된 ‘조선왕조 어보(御寶)‧어책(御冊)‧교명(敎命)’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어보란 국왕, 왕세자, 왕세제, 왕세손과 그 배우자를 해당 지위에 임명하는 책봉 때나 국왕, 왕비, 상왕, 왕대비, 대왕대비 등에게 존호(尊號), 시호(諡號), 묘호(廟號), 휘호(徽號) 등을 올릴 때 제작한 의례용 인장을 말한다.어책은 어보와 함께 내려지는 것으로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신분과 재질에 따라 어보는 금보(金寶)・옥보(玉寶)・은인(銀印) 등으로, 어책은 옥
코로나가 풀리면서 오랜만에 마음 먹고 떠난 해외 여행.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까지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간 뒤, 다시 10시간을 더 내려가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쉽사리 갈 수 없는 먼 곳인데다가, 새롭고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접하리라는 생각에 크게 설렜다.아르헨티나는 ‘은’을 의미하는 아르겐툼 Argentum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강 상류에 은으로 된 산이 있다고 사람들이 믿었다는데, 그만큼 오래전부터 기대를 준 땅이 아니었을까.분홍빛 저택으로 알려진 대통령궁은 시내 한가운
아무리 잘 차린 진수성찬도 간이 맞지 않으면 먹기가 어렵다. 음식의 맛을 내는 데에 소금 만한 조미료는 없다. 다산 정약용의 글 모음집《여유당전서》 중 소금 정책을 논한 ‘염책鹽策’에 이런 내용이 있다. “무릇 소금은 백성들이 늘 먹어야 되는 것이다. 비록 오곡이 있어도 맨밥을 먹을 수 없고, 여러 가지 나물이 있어도 나물을 그냥 절일 수는 없다. 소금으로 초와 간장을 만들고 소금으로 육장을 담근다. 소금으로 나물을 무치고 소금으로 국의 간을 맞추고 소금으로 음식 재료간의 약성藥性을 조화시킨다. 날마다 먹는 음식 가운데 한 가지라도
지난 10월 중순에 이스라엘로 가는데 직항 노선이 없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무려 17시간을 기다렸다가 환승을 해야 했다. 마침 그 나라에 사는 지인이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일지라도 아디스아바바 시내 구경도 하고 유명한 에티오피아 커피도 한 잔 하라고 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아디스아바바에서 꼭 보고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나를 먼저 거기로 안내했다. 그곳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탑이었다. 나는 그 기념탑 앞에서 눈물 나게 고맙고,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강뉴부대원